엔비디아,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AI 칩 수요에 매출 69%↑

데이터센터 부문 실적 견인…H20 중국 수출 제한에도 시장 기대 상회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오피스 빌딩 표지판. [사진=뉴시스]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데이터센터용 AI 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중국 수출 제한 여파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2025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44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96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매출 433억1,000만 달러, EPS 0.93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88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391억 달러를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글로벌 전역에서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며 “AI는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중 갈등으로 인해 H20 칩의 중국 수출이 제한된 가운데, 관련 재고 처리 비용으로 45억 달러가 발생했다.

엔비디아 측은 “수출 제한이 없었다면 25억 달러 이상의 추가 매출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중국 요인을 제외할 경우 이번 분기 매출 총이익률은 71.3%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 분기 총이익률은 61%였다.

게임 부문 매출은 3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으며, 자율주행차 및 로보틱스가 포함된 자동차·로봇 부문 매출은 72% 급증한 5억6,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동안 자사주 매입에 141억 달러를 투입했고, 2억4,400만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2분기 가이던스로는 매출 450억 달러를 제시했으나, 이는 시장 예상치인 459억 달러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에서 0.51% 하락 마감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는 4%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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