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누적 영업손실 2천430억원…누적순손실 2천817억원
물건을 팔면 팔수록 손해…매출 2018년 1조원 2022년 2조원 돌파
홈플러스, 플러스365 접어…“올해 이마트24 반등, 장담할 수 없어”
정용진 신세계 회장(당시 부회장)이 2010년대 중후반 마트 업계 가운데 선제적으로 편의점 사업에 진출하면서, 3무 정책을 내세웠다. 기존 편의점 업계가 유동적 월 가맹비, 24시간 영업, 계약 해지시 위약금 등을 운영했지만, 이마트24가 가맹비 고정에 영업시간 자율, 위약금 0원 등을 통해 의욕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 같은 3무로 이마트24가 기존 편의점 업계를 장악한 GS25, CU, 세븐일레븐 등과 경쟁하면서 2017년 500곳이던 가맹점이 올해 1분기 6605곳으로 10년 사이 1221% 급증했다. |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다만, 이마트24가 2013년 말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할 때나, 2017년이나, 현재나 국내 편의점 업계가 레드오션(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 지속해 적자를 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 이마트24가 공시를 시작한 2014년(140억원)부터 지난해(230억원)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2430억원이다.
이마트24가 발족한 2017년 517억원으로 사상 최고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2022년 영업이익(68억원) 외에는 매년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누적 순손실도 2022년(순이익 42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2817억원이다.
이는 이마트24가 물건을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의미다. 이마트24 매출이 2017년 6841억원에서 이듬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1조379억원)을 돌파했다. 2022년에는 처음으로 2조1181억원을, 지난해에는 2조2251억원 매출로 사상 최고를 각각 기록했다.
이마트24가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한 5114억원의 매출을 올해 1분기 달성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39억원→131억원)도 악화했다.
이마트24 관계자가 이에 대해 “효율적 상품 공급을 위한 물류 관련 투자 확대와 점포 운영을 위한 시스템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업계 1위(경영실적) 편의점 GS25와 CU를 각각 주력으로 하는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이 각각 11조6125억원, 8조1948억원으로, 2017년보다 40.5%(3조3459억원, 737.6%(7조2561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양사의 영업이익도 각각 137.8%(1657억원→3940억원), 855.5%(265억원→2532억원), 순이익이 –80.8%(1151억원→221억원), 599.3%(280억원→1958억원) 늘었다.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운영하던 편의점 플러스365를 접은 이유다.
홈플러스가 2011년에 플러스365 1호점을 개설하면서 편의점 업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플러스365가 2016년 380개 가맹점으로 사상 최고를 찍었지만, 2021년 11곳으로 줄었고 이듬해 1월 사업을 접었다.
국내 편의점이 2013년 2만4839곳에서 2017년 3만9104곳, 지난해 5만5800곳으로 10년 사이 124.6% 급증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서다. 게다가 2013년 6만4565곳에서 2020년 4만곳으로 감소한 동네 슈퍼마켓도 이 같은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경쟁으로 기존 편의점 업계가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이마트24에는 녹록하지 않다.
CU 관계자가 “편의점이 교육사업이다. 가맹점의 이익을 늘리기 위해 정기적으로 관련 교육을 본사에서 펼치고 있으며, 본사 직원이 매달 가맹점을 방문해 매출 증대 방안을 안내하고, 판촉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이마트24를 측면지원하고 있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마트가 올해 1분기 이마트24에서 수의계약으로 1585억원어치의 상품을 매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가 이와 관련, “국내 편의점 업계가 포화 상태다. 여기에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 등으로 올해 이마트24의 반등을 장담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2018년 업계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출점 거리를 50~100m로 제한하는 자율규약을 맺었지만, 반경 100m 이내에 신규로 들어선 편의점 점포 비율이 2019년 35.7%로 전년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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