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한자릿 수 늘고…영업익 61%·순익 97% 각각 급락
재무불안…유동비율124%·부채비율260%, 재계권장치 하회
1분기, 적자 전환…“단기간에 큰 폭의 수익성 개선 쉽지 않다”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한국기업평가가 공사 물량의 질적 저하 또는 현금흐름 저하 등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를 이유로 금호건설의 기업신용등급(ICR)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28일 변경했다.
한국기업평가가 금호건설의 신용등급이 향후 1~2년 이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수익 저하에도 불구하고 개선 여력이 부족하고, 현금흐름 악화에도 예정사업 분양성과를 장담할 수 없어서다.
금호건설이 브랜드 아파트 어울림을 운영하면서, 전년대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8.3%(2조485억원→2조2177억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61%(559억원→218억원), 96.6%(208억원→7억원) 각각 급감했다. 이에 따른 금호건설의 이 기간 영업이익률이 1.7%포인트 감소한 1%를 찍었다. 이는 박세창 부회장이 1000원어치를 팔아 10원을 벌었다는 의미로, 통상 영업이익이 경영능력을 뜻한다.
영업이익률과 함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0.04%, 0.1%로 초라하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해 인도 기준(공사완성 기준) 인식 자체사업 준공, 2022년 착공 사업의 기성 본격화 등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 등으로 수익이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재무도 불안하다. 지난해 말 현재 금호건설의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이 각각 123.8%, 260.2%라서다. 재계가 기업의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을 200% 이상으로,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인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유지할 것을 각각 권장하고 있다.
수익 감소로 영업 현금흐름(OCF)이 저하된 데 이어 준공 사업에 따른 매출채권 확대, 자체사업 준공과 신규 착공 감소 등으로 선수금 소진으로 운전자본부담이 확대했다. 여기에 현금흐름 악화로 차입 부담이 늘었으며, 아시아나항공 등 보유 주식 가치 하락으로 부채비율도 상승하는 등 금호건설의 재무가 불안하다는 게 한국기업평가 분석이다.
금호건설의 지난해 말 현금 보유액이 실제 1677억원으로 전년 말(2890억원)보다 42% 급감했다.
올해 금호건설의 상황이 더 바쁘다. 전년 동기대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4.3%(5168억원→4945억원), 70.6%(51억원→15억원) 각각 감소해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역시 1%에서 0.3%로 하락했다.
금호건설이 전년 동기 흑자(51억원)을 잇지 못하고 1분기 순손실(19억원)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이 기간 현금 보유액도 57.7%(2616억원→1106억원) 줄었다. 1분기 유동비율과 부채비율도 각각 116.5%, 219.1%로 재계 권장치를 여전히 밑돌았다.
박찬보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이 “불안정한 대외 신용도, 주택사업 브랜드 인지도 등과 수주 예정사업의 원가율 등을 따지면 단기간에 큰 폭의 수익 개선이 쉽지 않다”며 “금호건설의 올해 분양예정 물량이 4672가구인데, 이중 79.8%가 지방에 있다. 수도권보다 지방의 분양 경기가 열악해 일부 사업의 분양성과가 미진할 수 있다. 회사 부담이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의 준공 예정사업에 대한 금호건설의 미수금 규모가 커졌다. 분양이 양호한 수준이고, 입주에 따른 잔금유입 등 공사대금 회수가 차례로 진행될 것이다. 다만, 예정사업 물량의 지방 분포 비중이 79.8%인 점, 저조한 지방의 분양 경기 볼 때 회사 부담이 재차 확대할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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