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사회적 가치도 거래하자"…성과 보상 기반 새 시장 제안

SK 사회성과인센티브 경험 바탕…“정부 세제 혜택·기업 새 수익모델 가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9일 서울 중구 롯테호텔서울에서 열린 '대한민국 AI 정책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과 사회적 기업이 협력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그 성과에 대해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새로운 시장 메커니즘 도입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19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산하 슈왑재단 총회 개회식 기조연설을 통해 “선한 의지만으로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성과를 정량화해 화폐 단위로 측정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화폐화와 거래 시스템 구축을 통해 “이윤과 사회혁신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SK가 지난 10년간 실험해 온 ‘사회성과인센티브(SPC, Social Progress Credits)’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SK는 2015년부터 사회적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현금 보상을 제공해왔다. 지금까지 참여한 기업은 약 500개, 이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5000억원에 달하며, SK는 총 70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최 회장은 이러한 모델을 바탕으로 “정부가 성과 기반 세액공제나 크레딧 거래 제도를 도입하고, 기업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사회성과를 금융상품화해 거래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시장’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슈왑재단 보고서에는 사회성과를 자산화하고 이를 교환하는 ‘사회적 가치 거래 시스템’ 개념이 소개됐다. 보고서는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사회성과는 기업 활동에 새로운 인센티브 구조를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혁신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슈왑재단은 세계경제포럼이 1998년 설립한 세계적 사회혁신 네트워크로, 현재 전 세계 10만 명 이상의 사회적 기업가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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