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고리 1호기 해체 수주 나선다…美 해체 경험 앞세워 경쟁 본격화

현대건설이 홀텍(Holtec)사와 함께 인디안포인트 원전해체를 위해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를 특수 인양 시스템을 활용해 이송하는 모습. [사진=현대건설 ]

국내 최초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의 해체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원전해체 시장의 수주 경쟁도 불붙고 있다. 정부가 내년 중 해체 사업자 선정을 예고한 가운데, 현대건설이 미국 원전 해체사업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에 나설 방침을 공식화했다.

현대건설은 3일 “미국 현지에서 원전 해체 공사를 공동 수행하고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리 1호기를 포함한 국내 원전 해체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원전 해체는 원전의 영구 정지 후 사용후핵연료 반출, 구조물 해체, 부지 복원까지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고난도 장기 프로젝트다. 전 세계적으로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25기뿐이며, 국내에서는 고리 1호기가 첫 사례다.

정부는 내년 중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현대건설 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기업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1971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 원전 24기를 시공한 바 있으며, 증기발생기 교체 등 노후 원전 설비개선 사업을 통해 해체 관련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미국 원전 해체시장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2022년 미국 홀텍(Holtec)사와 인디안포인트(IPEC) 원전 1~3호기 해체 협력 계약을 체결, ▲오염 구조물 해체 ▲사용후핵연료 이송 ▲폐기물 관리 등 핵심 공정을 수행했다. 방사선 피폭을 줄이기 위한 원격 자동용접 시스템, 특수 인양 시스템 등 첨단 기술도 도입했다.

또한 방사성 폐기물 건식 저장기술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한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홀텍은 미국 방사성 폐기물 저장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 핵심 기업으로, 현대건설은 해당 기술을 국내에 접목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강화 중이다.

현대건설은 원전 부지 복원 기술력도 갖췄다. 2019년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수주한 ‘해체 원전 부지 오염 및 규제 해제 안전성 평가’ 과제를 통해 ▲지하수 오염평가 ▲오염토양 복원 ▲부지 규제 해제 및 재이용 평가 등 원전해체 후속 절차에 필요한 전 주기 기술을 확보했다.

특히 2022년에는 자체 개발한 방사성 오염토양 복원기술로 환경부의 녹색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현대건설은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등 국내 영구 정지 원전의 부지 상태 점검 및 해체 절차 수립 용역도 수행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은 2050년까지 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해체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국내외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국내외 해체사업에서 실질적인 수주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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