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상법 개정안 이후 기업들 잇따라 주주환원 확대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3차 상법 개정안 통과를 계기로 자본시장 지배구조 투명성 요구가 커지면서 주요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되던 자사주에 소각 의무가 부과되면서 장기간 저평가돼 왔던 지주사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기대도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12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자사주 소각 의무에 일정한 유예기간이 부여됐음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개정안은 상장사가 신규 취득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1년 이내에 소각하도록 하고, 기존 보유분 역시 법 시행 이후 최대 1년 6개월 내 소각하거나 별도의 보유·처분 계획을 마련해 주주총회 승인을 받도록 규정했다.
그동안 기업들이 자사주를 사실상 무기한 보유하는 ‘금고주’ 형태로 유지하며 지배력 확대에 활용해온 관행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SK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보유 자사주 약 1798만주 가운데 임직원 보상용을 제외한 1469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당일 종가 기준 약 5조1575억원 규모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20%에 해당하며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보유 자사주 가운데 8700만주를 상반기 내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평가액 기준 약 16조3500억원 규모의 대형 주주환원 정책이다.
자사주 소각 움직임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SK증권에 따르면 개정안이 통과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기업은 총 48곳이며 소각 규모는 약 6조979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1분기 기준으로 확대하면 소각되는 자사주 평가액은 약 20조804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총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가치(BPS)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 가치를 보유하는 구조 특성상 자산가치 희석 우려가 줄어들며 자본 효율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자회사 중복 상장과 불투명한 자사주 활용 등으로 순자산가치(NAV) 대비 크게 할인돼 거래돼 왔던 지주사들의 주가 정상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도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는 전 거래일 대비 2.42% 상승했고 삼성전자 역시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수 하방을 지지했다.
같은 날 445만주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한화 주가도 2.86% 상승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기업의 내재 가치를 주가에 보다 정확히 반영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주사의 경우 자사주를 활용한 대주주 중심 의사결정이 할인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는 재평가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증시 변동성이 존재하더라도 지주사의 상대적 투자 매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제 시장의 관심은 법적 의무 자체보다 3월 정기 주총과 이후 분기 실적에서 기업들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에 집중될 것”이라며 “금융과 지주사 업종을 중심으로 자사주 소각 계획과 주주환원 정책의 현실화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확산…지주사 재평가 기대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3차 상법 개정안 통과를 계기로 자본시장 지배구조 투명성 요구가 커지면서 주요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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