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계룡건설, 프로골퍼 유소연 사외이사 카드 논란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6. 3. 18. 14:44
첫 여성 이사 상징성 속 전문성 검증 과제

 

계룡건설 사옥.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 계룡건설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내세우며 이사회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산 2조원을 넘기며 관련 법규 적용 대상에 들어선 가운데, 프로골퍼 출신 유소연 전 선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올리면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계룡건설은 지난달 25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오는 3월 26일 열리는 제59기 정기 주주총회에 유소연 전 프로골퍼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고 공시했다.
임기는 3년이며, 사외이사와 함께 감사위원 역할도 맡도록 하는 내용이다.

공시에 기재된 유 후보의 주요 경력은 JTBC 골프 해설위원, 대한골프협회 경기력향상위원 등이다. 계룡건설 이사회에 여성 사외이사 후보가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상징성 면에서 적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인선은 회사 규모 확대에 따른 지배구조 정비와 맞물려 있다. 자본시장법은 최근 사업연도 말 기준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경우 특정 성별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며, 상법도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상장회사에 사외이사를 3명 이상이면서 이사 총수의 과반으로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계룡건설의 2025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상 기존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3명 체제였다. 법적 요건과 지배구조 개선 흐름을 고려하면 여성 사외이사 선임은 사실상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자산 2조원 기준을 넘긴 다른 기업들도 여성 사외이사를 잇달아 영입했다.
대한전선은 장경선 변호사를, 서부T&D는 팽경인 전 한국먼디파마 대표를 각각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이사회 다양성 확보에 나선 바 있다.

다만 계룡건설의 선택은 법률·회계 전문가 대신 스포츠계 인사를 택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회사 측은 유 후보의 국제 경험과 공정한 시각, 그리고 그룹 내 골프장 사업과의 연관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루트52 CC와 구니 CC를 운영하고 있고 충주에서도 골프장 공사를 진행 중인 만큼 관련 사업 분야에서 유 후보가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성 사외이사 필요성과 함께 국제적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도 선임 배경으로 제시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감사위원 후보로까지 올린 점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감사위원은 회계 투명성 확보와 내부통제 감시를 맡는 자리인 만큼, 사업 이해도뿐 아니라 재무·회계 분야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유소연 선수가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물이지만 상장 건설회사의 사외이사 적합성은 별개의 문제라고 짚었다. 경영진 견제와 중장기 전략 자문이라는 사외이사의 본래 역할을 고려하면 보다 직접적인 전문성을 갖춘 후보가 있었을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다.

업계 안팎에서는 유 후보가 최종 선임될 경우 상징적 인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견제와 감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지가 핵심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외이사 보수와 책임 수준에 걸맞은 역할 수행 여부가 향후 주주와 시장의 판단을 가를 전망이다.

계룡건설의 2025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사 보수 한도 총액은 25억원이다. 사외이사 4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3억36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지급액은 8400만원이다.

 

 

 

 

 

계룡건설, 프로골퍼 유소연 사외이사 카드 논란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 계룡건설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내세우며 이사회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자산 2조원을 넘기며 관련 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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