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정작 피해자는 몰랐다”…국민연금 내부에만 공지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기금운용본부 관련 갑질·청탁·부당행위에 대한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정작 주요 제보 대상인 외부 운용사들에는 관련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5월 둘째주까지 기금운용본부와 관련한 갑질, 청탁, 부적절 행위 등에 대한 집중 신고를 받고 있다.
신고는 국민연금 헬프라인을 통해 접수되며, 익명성 보장을 위해 외부 전문업체 레드휘슬을 통해 운영되는 구조다.
레드휘슬은 금융기관과 공기업, 공공기관 등이 내부 제보 시스템으로 활용하는 플랫폼이다.
이번 신고기간 운영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둘러싼 각종 갑질과 부당행위 의혹을 재점검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국민연금 부동산투자실에서는 외부 관계자를 회의 도중 복도에 세워두는 이른바 ‘복도 갑질’ 논란과 함께 운용사 인력 교체 압박, 언어폭력, 해고 종용 의혹 등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부실 투자 논란과 함께 운용사와의 사적 유착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작 피해 가능성이 있는 외부 운용사들이 집중 신고기간 운영 사실 자체를 알지 못했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국민연금이 별도 보도자료나 공문을 통해 운용사들에 신고기간 운영 사실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갑질 제보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해 감사팀이 형식적으로 제보를 받는 척만 하다 끝내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감사원이나 외부 감사기관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도 피해자들이 모르는 집중 신고기간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국민연금이 실제로 제보를 적극적으로 받을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LP)인 만큼 운용사 선정과 출자, 사후관리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 때문에 외부 운용사 입장에서는 제보 이후 앞으로 출자 심사나 위탁운용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실효성 있는 제보 체계를 위해 신고 대상과 기간, 익명성 보장, 불이익 방지 절차 등을 명확히 공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국민연금 자체 감사에 대한 신뢰도 역시 낮다는 평가다.
과거에도 관련 의혹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실질적인 조사와 후속 조치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이번 집중 신고기간 운영과 관련해 “감사 관련 내용은 현재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갑질 신고기간 ‘깜깜이’ 논란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기금운용본부 관련 갑질·청탁·부당행위에 대한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정작 주요 제보 대상인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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