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상승률 1년9개월來 최고…전쟁 영향 본격화
석유류 21.9% 급등하며 물가 상승세…생활물가 2.9%↑
석유 제외 상승률 1.8% 그쳤지만 일부 서비스가격 들썩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중동 전쟁 여파가 국내 소비자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석유류 가격이 20% 넘게 뛰면서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7일 국가데이터처의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으로, 3월 2.2%에서 한 달 만에 오름폭이 더 커졌다.
물가 상승을 이끈 핵심 요인은 석유류였다. 4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1.9% 급등해 2022년 7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다.
휘발유는 21.1%, 경유는 30.8%, 등유는 18.7% 오르며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도 3월 2.7%에서 4월 3.8%로 확대됐다. 생활물가지수 역시 2.9% 오르며 가계가 체감하는 부담을 키웠다.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석유류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상승률도 1.8%에 그쳐 전체 물가 상승이 유가 충격에 크게 좌우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가 물가 상승폭을 일부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는 이 제도가 3월 물가상승률을 0.6%포인트, 4월 물가상승률을 1.2%포인트 낮춘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유가 충격이 서비스 가격으로 옮겨붙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항공료 상승률은 3월 0.8%에서 4월 15.9%로 급등했고, 세탁료는 8.9%, 엔진오일 교체료는 11.6% 올랐다.
자동차수리비와 해외단체여행비, 이삿짐운송료도 상승폭을 키웠다. 나프타와 포장재, 운송비 등 원가 부담이 반영되면서 서비스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하는 흐름이다.
앞으로 물가 압력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유가와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를 거쳐 상품·서비스 가격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한국의 올해 물가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JP모건은 전망치를 1.7%에서 2.7%로 올렸고, DBS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도 각각 큰 폭으로 조정했다.
전쟁 장기화 여부와 호르무즈해협 정상화 시점이 앞으로 물가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고유가가 이어질 경우 생활물가 부담은 5월 이후 더 넓은 품목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유가 충격에 서비스 물가 들썩…세탁·차량관리비 상승 확산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중동 전쟁 여파가 국내 소비자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석유류 가격이 20% 넘게 뛰면서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년 9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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