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호르무즈 긴장 완화에 유가 하락…정유·화학업계 숨통 트이나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6. 5. 26. 09:09
호르무즈 긴장 완화 국제유가 급락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안정 기대
화학업계, 나프타 가격 안정 기대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8주 만에 소폭 하락 전환한 24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국제 유가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급락하면서 국내 정유·화학 업계가 단기 충격을 거친 뒤 중장기적으로는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고평가손실과 역래깅 효과에 따른 실적 부담은 불가피하지만, 원가 안정과 공급망 재편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전쟁의 영구 종식을 위한 최종 합의 전 단계로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브렌트유는 전날 대비 7.52% 하락한 배럴당 84.91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66% 내린 배럴당 91.13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전쟁 종료 시 올해 하반기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 선에서 안정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내 기뢰 제거와 파손 시설 복구 등이 남아 있어 공급망 정상화까지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 하락은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오피넷 기준 지난 25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11.17원, 경유는 2005.75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경우 국내 판매 가격 역시 점진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유업계는 단기적으로 실적 조정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으로 보유 재고 가치가 떨어지면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과거 고가 원유의 공식판매가격(OSP)이 뒤늦게 반영되는 역래깅 효과까지 겹치며 올해 3분기 수익성이 크게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고유가 상황 속 최고가격상한제 시행 부담까지 떠안았던 업계 입장에서는 가격 하향 안정화 자체가 부담 완화 요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유가 안정 이후 정제마진은 전쟁 이전보다 높은 배럴당 15~20달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일부에서는 배럴당 26달러 수준까지 회복 가능성도 제시된다.

여기에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브라질 등으로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산유국의 가격 결정력이 약화하는 구조적 변화도 예상된다.

화학업계 역시 납사 가격 안정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납사 가격이 안정되면 국내 납사분해시설(NCC)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제품별 업황 차별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이 석탄 기반 설비를 활용해 폴리에틸렌(PE), 모노에틸렌글리콜(MEG),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수출을 확대하고 있어 해당 제품군은 마진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국 설비로 대체가 쉽지 않은 NB라텍스(NB Latex),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 스판덱스 등 고부가 제품군은 공급 부족과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동 리스크 완화가 단순한 유가 하락을 넘어 공급망 재편과 사업 구조 고도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르무즈 긴장 완화에 유가 하락…정유·화학업계 숨통 트이나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국제 유가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급락하면서 국내 정유·화학 업계가 단기 충격을 거친 뒤 중장기적으로는 수혜를 입을 것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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