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 내부 균열 수면 위로…“DS·DX 대표성 갈등 확산”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6. 5. 28. 08:23
반도체 중심 교섭 반발…사업부 간 보상 불만 확산

 

삼성전자 노사가 사후조정 재개에 나선 지난 18일 사후조정 회의가 열리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입구에서 삼성노조 DX부문 노조원들이 ‘DX 차별금지’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단순 임금협상을 넘어 사업부 간 대표성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DX(완제품) 부문 직원들이 DS(반도체) 중심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됐지만, 내부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민사31부는 지난 26일 삼성전자 DX 부문 조합원 5인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직원 권리 회복 법률대응연대’가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교섭 요구안 자체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설문조사 등을 통해 조합원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도 거쳤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재판부는 “이미 잠정 합의안이 도출돼 단체교섭행위가 종료됐다고 볼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교섭 자체를 중단할 정도의 절차상 문제는 아니라고 봤지만, 이번 결정이 삼성전자 내부 갈등까지 봉합한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가처분 신청 측은 초기업노조가 총회 의결 없이 네이버 폼 설문조사 결과를 사실상 교섭 요구안으로 활용했고, DX 부문 요구사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표면적으로는 노조 규약과 절차 문제가 핵심이었지만, 실제 내부에서는 “반도체 중심 노조가 삼성전자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느냐”는 불만이 더 크게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오래전부터 DS와 DX 사업부 간 보상 체감 차이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져 왔다. 반도체 호황기에는 DS 부문을 중심으로 수억원대 성과급 사례가 나오면서 사업부 간 보상 격차 문제가 반복적으로 불거졌다.

최근 임단협 과정에서도 직장인 커뮤니티와 노조 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교섭 방향이 DS 중심으로 흐른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DX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생활가전과 모바일 사업 환경이 반도체와 다른 만큼 동일한 기준으로 임금과 성과급 논의가 이뤄지는 데 대한 불만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과거 삼성전자 노사 문제와는 결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무노조 경영과 임금 인상 문제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사업부별 수익 구조와 성과급 체계, 노조 대표성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조직 내부 균열이 장기화될 경우 조직 결속력과 글로벌 경쟁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 내부 균열 수면 위로…“DS·DX 대표성 갈등 확산”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단순 임금협상을 넘어 사업부 간 대표성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DX(완제품) 부문 직원들이 DS(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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