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RSU 놓고 충돌한 카카오 노사…장기보상 제도 파업 불씨 되나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6. 5. 29. 16:51
현금 보상과 주식 보상 간 충돌 양상
조정 결렬에 카카오 노조 파업 수순
쟁의권 확보한 노조, 파업 가능성도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지난 2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카카오 노사 2차 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 스톡옵션의 대안으로 주목받아 온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 카카오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임금교섭 과정에서 성과급 산정 방식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고 파업 가능성도 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된 2026년 임금교섭 2차 조정에서도 합의에 실패했다.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가장 큰 쟁점은 RSU의 성과급 포함 여부다. 회사는 500만원 규모의 RSU를 성과급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RSU는 장기 보상 체계에 해당하는 별도 보상이라며 성과급과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RSU는 일정 기간 재직하거나 특정 목표를 달성한 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지급하는 제도다. 주가 상승 시 큰 차익을 얻고 퇴사하는 이른바 ‘스톡옵션 먹튀’ 논란을 줄이고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해 왔다.

국내에서는 한화그룹이 2020년 대기업 가운데 처음 도입했으며 이후 네이버, 두산그룹, 포스코퓨처엠, CJ ENM, 토스, 쿠팡, 크래프톤 등으로 확대됐다. 특히 정보기술 업계에서는 인재 확보 경쟁과 주가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보상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전 직원 보상 체계를 RSU 중심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이사회는 정규직 직원 3775명에게 총 50만9625주의 RSU를 지급하는 안건을 의결했으며, 직원 1인당 135주씩 1년 이상 재직 조건을 부여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2021년 발생한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대량 매도 논란도 자리하고 있다. 당시 경영진이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을 대거 처분하면서 주주 반발이 커졌고, 이후 장기 보상 체계 개편 필요성이 제기됐다.

다만 RSU 역시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는 장기 재직과 오너십 강화를 위한 보상으로 해석하지만, 직원들은 현금성 성과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같은 주식 보상 제도를 두고도 회사와 직원 간 인식 차이가 드러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RSU가 인재 유지와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성과급 포함 여부와 지급 기준, 매도 제한 조건 등을 명확하게 설계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노사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다음달 파업 돌입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전면 파업 여부와 구체적인 쟁의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카카오는 조정 중지 이후에도 노조와의 대화를 이어가며 합의점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SU 놓고 충돌한 카카오 노사…장기보상 제도 파업 불씨 되나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 스톡옵션의 대안으로 주목받아 온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 카카오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임금교섭 과정에서 성과급 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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