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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에 중소기업 비상…10곳 중 4곳 “재고 한 달도 못 버틴다”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6. 6. 2. 14:44
중소기업중앙회, 원부자재 수급 애로 설문조사

 

중동 관련 중소기업 원부자재 수급 애로 설문조사.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원부자재 수급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원부자재를 사용하는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현재 보유 재고로 한 달도 버티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동 관련 중소기업 원부자재 수급 애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부자재 수급 중소기업의 36.1%는 현재 보유 재고가 1개월 이내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3개월 이상 버틸 수 있다고 답한 기업은 23.4%에 그쳤으며,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은 19.5%로 조사됐다. 건설·토목자재를 사용하는 기업의 경우 절반이 넘는 51.0%가 한 달 내 재고 소진을 예상했다.

중동전쟁 이후 기업들이 가장 크게 체감한 변화는 원가 부담 증가였다. 응답 기업의 94.6%가 원가 상승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원부자재 물량 부족은 80.7%, 생산 차질은 19.8%로 집계됐다. 특히 고무·도료·잉크·접착제류와 비철금속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원가 부담 증가 응답 비율이 각각 98.1%에 달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폭도 상당했다. 응답 기업의 36.3%는 주요 원부자재 매입 단가가 전쟁 이전보다 20~40% 상승했다고 답했다. 40~60% 상승은 13.7%, 80% 이상 급등은 15.1%였다. 포장재·필름·종이 관련 기업 가운데 58.8%는 원부자재 가격이 4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현재 보유 재고 수준은 평상시 적정 재고 대비 50~70% 수준이라는 응답이 23.7%로 가장 많았다. 90% 이상 확보했다는 기업은 19.3%, 30~50% 수준은 18.5%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 불안이 앞으로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기업들은 조업 축소를 가장 유력한 대응책으로 꼽았다. 응답 기업의 39.8%가 조업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정규직 감원(4.1%), 휴업 검토(3.2%) 등의 응답도 나왔다. 다만 기타 응답 기업의 대부분은 별다른 대응 계획이 없다고 밝혀 준비 부족 우려도 제기됐다.

기업들은 공급망 불안 해소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및 공급 상황 모니터링 강화(30.0%)가 꼽혔으며, 납품단가 조정 및 납품대금 연동제 지원(23.7%), 대체 수입처 발굴 지원(17.3%)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장에서는 가격 급등과 공급 제한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한 필름·포장재 제조업체는 대기업 공급사가 사전 협의 없이 가격 인상을 통보하고 있으며, 일부 원료 가격은 톤당 150만원에서 380만원까지 치솟아 영세 업체들이 원료 확보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중기중앙회는 포장재와 플라스틱 등 기초 원부자재 공급 차질이 식품·생활용품 등 전방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의 공급망 관리와 가격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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