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쟁 끝나도 건설현장 ‘자재난’ 지속…업계 “정상화까지 수개월”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6. 6. 23. 13:57
호르무즈 불확실성에 원가 부담 여전
중견사 유동성 압박 속 금융지원 요구

 

지난 4월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공사현장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건설 자재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쟁 기간 누적된 원가 상승 부담이 건설 현장에 남아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22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종전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양국은 지난 17일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와 상선 통행 정상화에 합의했다.

양해각서에는 이란이 향후 60일간 상선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란군은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협약 불이행 등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며 긴장감을 다시 높였다.

건설업계는 종전 협상이 진전되더라도 자재 가격 안정 효과가 현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과 물류 정상화가 실제 자재 가격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시장 유통과 자재 가격 반영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소 3개월 이상 지나야 가격 안정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물류비 부담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으로 통행료 부과나 해상 운송 차질이 발생하면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정부는 전쟁 등 외부 변수에 따른 공사비 부담을 반영하기 위해 하반기 표준시장단가에 지난 3월 건설공사비지수를 적용할 계획이다. 표준시장단가는 공공공사 예정가격 산정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다만 민간 건설 현장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의 경우 공사비 인상분이 조합원 부담으로 연결되는 만큼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는 특히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견·중소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공사비 협의 지연과 원가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현금흐름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겪는 자금난에 대한 정책적 대응이 부족하다며 이자율 인하와 대출 규제 완화 등 실질적인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공사비 변동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금융 안전장치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불가항력적인 원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공사비 변동성 보증보험’ 등 새로운 금융상품 도입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주택 건설 시장의 통제 불가능한 위험 요인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자보증이나 인허가보증처럼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금융상품 개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쟁 끝나도 건설현장 ‘자재난’ 지속…업계 “정상화까지 수개월”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건설 자재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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