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현금 보유·내부거래 개선 요구
기업가치 제고 위한 공개 주주서한 발송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국내 행동주의 펀드 쿼드자산운용이 글로벌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영원무역을 대상으로 공개 주주행동에 나섰다. 과도한 현금 보유와 내부거래, 경영진 보상체계 등을 기업가치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주주환원 확대와 자본 효율성 개선을 요구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 보통주 약 1.7%를 보유한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에는 총주주환원율 확대와 내부거래 개선, 경영진 보상체계 개편 등 구체적인 요구 사항이 담겼으며 회사 측에는 다음달 31일까지 공식 회신을 요청했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와 아크테릭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40여 개 글로벌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한 국내 대표 의류 OEM 기업이다. 방글라데시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한 원가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최근 10년간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161% 성장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왔다.
반면 시장에서는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쿼드자산운용의 판단이다. 영원무역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14년 2.4배에서 현재 0.8배 수준까지 하락했으며, 장기간 디레이팅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쿼드자산운용은 저평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과도한 유휴자산을 지목했다. 지난해 말 기준 영원무역의 순현금은 1조1000억원으로 시가총액의 약 36%에 달하며, 금융자산과 투자부동산 등을 포함한 비영업자산은 1조5000억원으로 시가총액의 약 48%에 이른다.
자본 효율성 저하도 문제로 제기했다. 영원무역 OEM 사업부의 투하자본이익률은 17.5%인 반면 금융자산 수익률은 2.1%에 그쳐 낮은 수익률의 금융자산이 자기자본이익률을 떨어뜨리고 기업가치 할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10년 평균 배당성향도 12.9%에 머물러 현금 유보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최대주주와의 내부거래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회사 TVL과 YHT, 투자부동산, 원부자재 거래 등을 통해 특수관계인의 이익이 일반주주보다 우선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TVL은 최대주주 측으로 매각된 이후에도 영원무역과의 거래를 통해 대부분의 매출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경영진 보상체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쿼드자산운용은 최근 영업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이 감소했음에도 경영진 보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성과와 연계된 합리적인 보상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쿼드자산운용은 총주주환원율을 70% 수준으로 확대하고 불합리한 내부거래를 개선하는 한편 성과 중심의 경영진 보상체계를 구축할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변화가 이뤄질 경우 영원무역의 주가순자산비율은 2.3배 수준까지 재평가될 수 있으며 현재 대비 약 193%의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공개 주주서한은 행동주의 펀드가 영원무역의 자본 정책과 지배구조 개선을 정식으로 요구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영원무역의 대응과 향후 주주환원 정책 변화 여부에 따라 국내 행동주의 투자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쿼드운용, 영원무역 공개 주주행동 나서…“주주환원율 70% 확대해야”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국내 행동주의 펀드 쿼드자산운용이 글로벌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영원무역을 대상으로 공개 주주행동에 나섰다. 과도한 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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