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계열사 합병 거쳐 지분 확대…사실상 경영서 물러나
이충곤 회장 장남 이성엽 부회장 중심 3세 승계 체제 본격화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 자동차 부품기업 에스엘 오너 일가의 비상장 계열사 합병을 통한 지분 승계 구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차남 이승훈 전 대표는 수백억원 규모의 주식을 처분한 이후에도 2700억원이 넘는 지분 가치를 유지하며 그룹 3대 주주에 올라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충곤 총괄회장의 자녀들은 2007년과 2019년 비상장 계열사인 에스엘테크와 에스엘라이팅 합병을 거치며 에스엘 지분을 확대했다. 이후 장남과 차남, 장녀의 행보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어졌다.
장남인 이성엽 부회장은 보유 지분을 유지하며 현재 개인 기준 26.4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62.92%에 달하며 그룹의 3세 경영을 이끌고 있다.
반면 차남 이승훈 전 에스엘미러텍 대표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여러 차례 장내 매도를 통해 약 658억원 규모의 주식을 현금화했다. 그럼에도 현재 에스엘 지분 10%를 보유하며 이성엽 부회장과 이충곤 총괄회장에 이어 단일 기준 3대 주주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보유 지분 가치는 최근 종가 기준 약 2720억원으로 평가된다. 회사가 실시한 2025사업연도 배당에서는 약 129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훈 전 대표는 현재 그룹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그는 2018년 에스엘미러텍 대표와 에스엘 이사회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성일엔지니어링 사내이사를 맡았지만 지난해 5월 퇴임하면서 계열사 경영에서도 사실상 손을 뗐다.
반면 이성엽 부회장은 그룹 전반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에스엘 대표를 비롯해 케이디에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에스엘미러텍과 에스에이치비, 성일엔지니어링 등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에스엘은 전문경영인과 오너가 함께 경영하는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성엽 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가운데 정문호 대표가 영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기술 부문은 서영주 기술연구본부장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에도 변화가 이어졌다. 에스엘은 자산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서면서 상법상 요건에 맞춰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했으며, 지난해에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맡고 있으며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에스엘은 3세 경영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동시에 지배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비상장 계열사를 활용한 지분 승계 과정과 오너 일가의 지분 구조는 향후에도 시장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엘 오너가 차남, 660억원 주식 매각 후 2700억원대 지분 유지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 자동차 부품기업 에스엘 오너 일가의 비상장 계열사 합병을 통한 지분 승계 구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차남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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