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 28억 배당…지주사 역할에도 의문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대한제분은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 대규모 과징금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배당을 확대하면서 오너 일가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실적 악화에도 배당을 늘린 데 이어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비상장사의 운영 방식까지 도마에 오르며 지배구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4565억원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갔고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100억원 이상 줄었다. 순이익은 252억원 적자로 전환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국내 밀가루 소비 대부분이 내수 시장에 의존하는 가운데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실적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원재료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국제 유가 변동으로 수입 원가와 물류비가 동시에 오르면서 제분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밀가루 담합과 관련해 대한제분에 약 179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재무 부담은 더욱 커졌다. 향후 거래처들의 손해배상 청구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추가적인 비용 발생 우려도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사측은 배당을 확대했다. 지난 2023년 주당 2500원이던 배당금은 2024년 3500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주당 4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오너 일가는 약 28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제분은 유보금을 활용한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사회 검토를 거쳐 기업의 지속 성장과 주주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경영진 보수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건영 회장의 보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상됐으며, 실적 부진 속에서 경영진 처우는 오히려 개선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배구조의 핵심인 비상장사 디앤비컴퍼니를 둘러싼 의문도 제기된다. 디앤비컴퍼니는 대한제분 지분 27.82%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정직원은 5명에 불과하다. 자체 사업 실적은 제한적인 반면 대한제분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영업이익을 웃도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디앤비컴퍼니 직원 평균 연봉은 3억5000만원 수준으로, 주요 종속회사 직원 평균 연봉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그룹 지배회사로서의 실질적인 역할과 보수 체계의 적정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대한제분은 내수 침체와 원가 부담, 과징금 등 복합적인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 실적 회복과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배당 정책과 지배구조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지가 기업가치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제분, 적자에도 배당 확대…지배구조 논란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대한제분은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 대규모 과징금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배당을 확대하면서 오너 일가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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