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시아 상위권 뛴 국채금리…가계·기업 이자부담 커진다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6. 7. 13. 08:50
중동발 물가 압력·원화 약세 겹쳐 상승세
한은 긴축 기조에 시장 부담 확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지난달 15일 발간한 '2026년 6월 아시아 채권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월2일부터 5월29일까지 한국 원화 표시 국채금리는 전체 만기 구간에서 평균 45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사진=ADB 제공 자료 캡처]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한국 국채금리가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최상위권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원화 약세, 한국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맞물리면서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발간한 '2026년 6월 아시아 채권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월 2일부터 5월 29일까지 한국 원화 표시 국채금리는 전 만기 구간에서 평균 45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서도 높은 상승 폭에 해당한다.

국채금리 상승은 정부의 조달 비용 확대뿐 아니라 민간 금융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채금리는 회사채와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만큼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

국채금리가 평균 45bp 오르면 정부가 같은 조건으로 국채 10조원을 새로 발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은 약 450억원 증가한다. 자영업자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고금리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전체 가계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2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차주 1인당 연간 부담은 약 16만3000원 증가하며, 금리가 0.50%포인트 오르면 32만7000원까지 확대된다.

자영업자의 부담은 더욱 크다.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자영업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약 55만원 늘어나고, 0.50%포인트 오를 경우에는 110만원 수준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기별로는 2년물 국채금리가 69.3bp 올라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조사 대상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46.0bp 올라 필리핀 다음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ADB는 한국 국채금리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한국은행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를 꼽았다. 중동전쟁 이후 물가 불안이 커지면서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ADB는 향후 6개월 안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47.6%로 제시했다. 지난 2월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을 76.2%로 봤지만 이후 시장 전망이 인상 쪽으로 크게 이동했다.

국제유가 급등도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됐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2월 초 배럴당 66.3달러에서 3월 말 118.4달러까지 치솟았고, 5월 말에도 92.1달러를 유지하며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ADB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약 80%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향하는 만큼 역내 국가들이 중동 지역 공급 차질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원유 가격 상승은 국내 물가를 자극하고 추가 금리 인상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화 약세도 국채금리 상승을 자극했다. 조사 기간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3.5% 하락해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필리핀 페소에 이어 신흥 동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율 위험을 보전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 ADB는 중동 지역의 긴장과 주요국의 통화 긴축 가능성이 이어질 경우 아시아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자금 조달 비용이 추가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상위권 뛴 국채금리…가계·기업 이자부담 커진다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한국 국채금리가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최상위권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원화 약세,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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