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 병용시 효과 탁월…효능 인정
기술료 800억원 등 받아, 수수료 별도…연간 6조6천억원 매출
상반기 매출·순익 증가…영업익 감소, R&D 비용 두자리수↑發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이 하반기 실적 제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서다.
유한양행이 렉라자가 FDA 승인을 받은 한국 신약으로 아홉번째,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해 FDA 문턱을 넘은 첫사례라며 21일 이같이 밝혔다.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항암제 리브리반트를 함께 투약하는 병용 요법이 FDA에서 비소세포폐암(非小細胞肺癌)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것이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에 따라 소세포폐암(小細胞肺癌)과 비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하는데, 비소세포폐암이 전체 폐암의 70~80%를 차지한다.
다만, 렉라자가 폐암 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신호 전달을 방해해 암세포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하루 80㎎씩 3알을 복용하는 렉라자와 주사약인 리브리반트의 병용 요법이 임상 3상에서 효능을 인정받았다.
유한양행이 2015년 렉라자의 초기 물질을 도입해 개발하다, 2018년 J&J에 12억5500만달러(1조7000억원)에 기술을 수출했다. 렉라자가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를 받은 국산 신약 31호에 올랐고, 렉라자가 올해부터 1차 치료제로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유한양행이 하반기 실적 개선에 나선다.
유한양행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9726억원으로 전년 동기(9388억원)보다 3.6% 늘었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이 61.7%(499억원→191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비용이 늘어서인데, 실제 이 이 기간 유한양행의 연구개발(R&D) 비용이 47.1%(573억원→843억원)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가 9.6%(1811억원→1985억원) 증가에 그쳤다.
유한양행이 상반기 순이익도 427억원으로 전년 동기(309억원)보다 38.2% 늘었다.
J&J 측이 “이번 FDA 허가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단독 투약보다 사망 위험을 30% 감소한 임상 3상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는 비소세포폐암에서 최고의 치료법으로 독보적 위치에 올라 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폐암 환자가 질병의 진행 없이 생존한 무진행 생존 기간도 타그리소보다 7.17개월 긴 것으로 파악했다는 게 J&J 설명이다.
유한양행 관계자가 “이번 FDA 승인으로 유한양행은 J&J에서 8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을 받는다. 이와 별도로 제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도 받는다”며 “J&J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를 기반으로 연간 50억달러(6조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 유한양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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