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갓(GOD)뚜기로 이름난 오뚜기(회장 함영준)가 더 이상 갓뚜기가 아니다. 수익 창출에 급급해 주력제품 가격을 올려서인데, 문재인 전 정권 당시 오뚜기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활발히 한다고 해서 갓뚜기라는 별칭을 얻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으로 가격 인상을 철회한 오뚜기가 9개월 만에 24개 제품에 대해 평균 10%의 가격을 인상한다.
원자재 가격이 지속해 상승하면서 오뚜기의 수익이 악화하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오뚜기가 30일부터 할인점(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케첩, 참기름, 볶음 참깨, 스파게티 소스, 후추 등 5개 품목 24종의 가격을 최소 7%에서 최대 15%까지 인상한다. 3분 카레, 2분 쇠고기카레와 짜장, 순후추, 참기름, 크림, 쇠고기 스프 등이 가격 인상 대상이다. 이중 케첩이 7%, 후추가 15% 가격이 각각 오른다.
편의점에서는 내달 1일부터 오른 가격을 받는다. 가격 인상 대상이 3분류 제품(3분 카레, 3분 짜장 등), 스파게티 소스, 후추, 케첩 등 4개 유형으로, 인상률이 10~15%다.
오뚜기가 지난해 12월 제품 24종의 가격을 인상하려 했으나,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으로 이를 철회했다.
오뚜기 관계자가 “케첩과 파스타 소스에 사용하는 토마토페이스트 원료 가격이 크게 올랐고, 후추 원두 가격도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반기 오뚜기 실적이 견고하다. 전년 동기대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9%(1조7110억원→1조7428억원), 5.5%(1278억원→1348억원), 13.5%(800억원→908억원)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른 같은 기간 오뚜기의 영업이익률 역시 7.5%에서 7.7%로 상승했다. 이는 함영준 회장이 1000원어치를 팔아 77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통상 영업이익이 경영능력을 말한다.
아울러 순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지난해 41.9%(2785억원→1617억원) 급락세를 극복하고, 증가세로 전환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뚜기 주가가 오르고 있는 이유다.
오뚜기의 주당 주가가 5일 39만350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저를 기록했지만, 21일에는 41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이투자증권이 “오뚜기의 외형 정체가 마무리하고, 주요제품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탄탄하다. 중장기적으로 고이윤 제품의 이익이 성장 제품군의 기반으로 이어지는 사업 부문 간 이익 선순환 구조가 유효하다”며 오뚜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한편, 오뚜기 상반기 재무안정성이 엇갈렸다. 상반기 유동비율이 147.5%, 부채비율이 129%라서다. 재계가 통상 기업의 지급능력을 의미하는 유동비율을 200% 이상으로, 차입경영을 말하는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각각 유지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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