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정기선, HD현대 사주…올해도 배불렸다

매분기 배당으로 1천900억원 현금 풀어…각 26%·6% 챙겨
올해 호실적 등으로 주가 강세…시가 총액도 덩달아 눈덩이
주가도 올라…증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2만원” 제시

(왼쪽부터)정몽준 이사장과 정기선 부회장. HD현대 성남 사옥. [사진=스페셜경제, 뉴시스]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지주회사 HD현대의 사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부회장(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등 사주가 과도하게 배를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가 올해 매 분기 배당해서인데, 중간 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계열사 등이 호실적을 올려서다. 이들 기업이 이를 통해 배당도 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조3769억원, 935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0.1%(3조697억원), 671.5%(8138억원) 각각 급증한 수준이다. 이에 따른 HD한국조선해양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0.8%에서 5.1%로 급상승했다. 이는 정기선 부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51원의 이익을 냈다는 뜻으로, 통상 영업이익이 경영 능력을 말한다.

이 기간 HD한국조선해양 순이익도 211.6%%(2335억원→7275억원) 급증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조선 자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호조를 보여서라는 게 HD한국조선해양 설명이다.

실제 HD현대삼호의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21.1%(4조2622억원→5조1597억원, 177.5%(1944억원→5395억원), 139.2%(1851억원→4428억원) 각각 급증했다.

이를 고려해 HD현대가 올해 매 분기 주당 900원을 배당했다. HD현대가 이를 통해 올해 1908억원의 현금을 풀었다. 이중 최대주주인 정몽준 이사장이 189억1000만원(25.60%)을, 정기선 부회장이 42억2600만원(5.94%)를 각각 챙겼다.

지난해 HD현대가 3회 배당으로 2615억원을 배당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52억원을 배당하는 등 계열사가 호실적을 올려서다.

이 같은 배당으로 이들 사주의 시가 총액도 급증했다.

HD현대삼호의 전남 영암 사업장. [사진=스페셜경제]

 

HD현대의 주당 주가가 8월 5일 7만500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저를 보였지만, 1일 종가가 7만6000원으로 올라서다.

이를 고려할 경우 정몽준 이사장의 같은 기간 시총이 1조5758억5000만원(2101만1330주)에서 1조5969억원으로 늘었다. 정기선 부회장의 시총 역시 이 기간 3531억5900만원(469만5448주)에서 3568억5400만원이 됐다.

향후 주가도 긍정적이라, 이들의 시총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이 “조선 부문의 생산성이 빠르게 개선하면서 수익성 개선 속도 역시 빠르다. 해양 부문의 고정비 부담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하겠지만, 영업이익이 최소 2026년까지 개선할 것”이라며 HD현대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2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가 이와 관련, “배당을 결정하는 이사회가 사주에 우호적이다. 현재 이사회를 견제할 방법이 없다. 소주주의 이사회 진출을 허용하고, 전체 주주의 50%의 동의를 얻는 주주 동의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기업이 주주이익 극대화를 추진하지만, 이는 결국 사주이익 극대화”라고 꼬집었다.

한편, 상반기 현재 HD현대의 직원 1인당 급료가 5894만7000원, 정기전 부회장 등 임원 5명의 1인당 보수가 1억4460원이다. 같은 기간 HD한국조선양 1322명의 1인당 급료가 4844만4000원, 정기선 부회장 등 임원 5명의 1인당 급여가 1억7301만1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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