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 유력, 4년 연속…3분기 누적 판매, 소폭 감소
매출·영업익 한자릿수 증가…순익, 두자릿수 급증, 고부가가치車 덕
주가, 오름세…NH투자증권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만5천원”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기아(대표이사 송호성)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이 유력해서다.
기아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상 최고 실적을 매년 경신했다. 이는 정의선 회장이 기아 대표이사 재임 기간(2005년~2009년)에 디자인 경영을 구사하면서 기아의 성장 발판을 마련해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아의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이 80조3006억원으로 전년동기(75조4803억원)보다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계 판매가 1.5%(235만4229대→231만9332대) 감소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어서다. 실제 이 기간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 등이 기아의 판매를 견인했다. 이들 차량의 내수와 수출이 같은 기간 모두 41만982대로 전년 동기(40만5857대)보다 1.3% 늘었다. 이는 기아의 이 기간 판매의 17.7% 수준이다.
이로 인해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이 9조95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8%(8086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른 기아의 영업이익률도 이 기간 12.1%에서 12.4%로 상승했다. 이는 송호성 대표가 1000원어치를 팔아 124원의 수익을 냈다는 의미로, 통상 영업이익이 경영 능력의 척도다.
3분기 누적 순이익도 8조336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1578억원)보다 12.2% 급증했다. 이로써 기아가 3분기 누적 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올해 역시 사상 최고 실적 경신에 성큼 다가갔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 같은 3분기 누적 실적이 종전 최고인 지난해 매출(99조8084억원), 영업이익(11조6079억원), 순이익(8조7778억원)의 80.5%, 85.7%, 91.5% 비중이기 때문이다.
연말로 갈수록 기업의 실적이 개선하는 점을 고려할 경우, 기아가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 주가가 강세인 이유다. 기아의 주당 주가가 25일 8만990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저를 기록했지만,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인 29일에 9만3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이 “일회성 판매보증비(북미 람다-Ⅱ 엔진 보증기간 연장 관련 6310억원)를 제거할 경우 3분기 수정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으로 애초 예상치(3조3000억원)를 6% 웃돈다. 수익성 개선요인 1조2160억원(재료비 감소 2610억원, 환율 3500억원 등)이 일회성 비용 등 부정적 요인을 상쇄했다”며 기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만5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기아 관계자가 “지정학적 불안 등 변동성 확대, 실물경제 부진 등 불안정한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이다. 긴축 경영 등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제품 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경영 전략을 지속하겠다”며 “4분기 K8, 카니발 하이브리드 등 전략 차량의 판매를 본격화하고, 국내외에서 큰 인기인 스포티지의 상품성 개선 차량을 통해 판매와 실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의 신형 쏘렌토가 1~3분기 내수 1위(6만7314대)를 차지했으며, 같은 기간 수출에서는 스포티지(6위), 니로(8위), 모닝(9위), 셀토스(10위) 등이 자사 전체 판매의 15.4%(35만7182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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