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했다. 두번째 집권으로 세계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 경제 역시 적지 않은 타격이 확실하다. 게다가 연속 집권이 아닌 실패 후 재집권이라 더 걱정이다.
첫 집권의 경우 각료 임명이나 정책의 시행착오 등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재집권의 경우 시행착오가 없어 향후 4년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가장 큰 우려가 트럼프 정부의 방향을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가 럭비공 같은 존재이고, 기존 질서를 무시하고 자국 자국우선주, 보호무역주 등을 앞세우고 있어서다.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진 우리에게는 이점이 없는 셈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친환경 자동차 등 다양한 기존 정책에 대한 부정도 우리에게 걸림돌이다. 그가 전기차 의무 판매를 없애고, 각종 전기차와 배터리 보조금 정책을 없애겠다고 천명했다.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미국 테슬라의 경쟁상대로 부상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등에 대한 보조금에 큰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현대차그룹이 현지 조지아주 전기차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 등을 생산하는 유연함을 구사해야 한다.
미국의 정책이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한다.
트럼프 당선으로 테슬라에는 보이지 않는 특혜를 예상하지만, 현대차그룹에는 여기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 간의 경제 갈등 악화도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다.
트럼프 정부가 대(對) 중국 관세를 강화하고, 각종 중국산 공산품에 무차별적인 제한 정책을 펼칠 것이다. 우선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의 관세 부과가 유력하다.
게다가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제품의 자국 유입을 막기 위해 멕시코 등의 우회 수입도 원천 차단할 것이다. 미국 외 타국에서의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 등을 비롯한 중국산 제품과 우리 제품과의 판매 전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미중 경제 갈등이 격화하면서 우리가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이외에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도 대비해야 하고, 트럼프 정부가 친환경차에 부정적이라, 내연기관차의 회귀에도 준비가 있어야 한다. 결국, 향후 4년간 전기차가 힘을 잃는 대신, 기존 내연기관차가 질주할 것이라서다.
현대차그룹이 트럼프 인맥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지만, 현지 사업에 대한 전략적 수정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단점이 크게 보이지만, 냉정하게 판단하고 치밀하게 준비한다면 우리에게 기회가 올 것이다. 위기(危機)가 기회(機)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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