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신세계가 최근 인사를 단행하고 정용진 회장 체제를 발족했지만, 회사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장기화한 경기침체로 주력인 유통이 흔들리고 있고, 같은 이유로 신세계건설 재무가 악화해서다.
주력인 이마트가 1993년 출범 이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 이마트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469억원, 순손실 1875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전년 흑자를 잇지 못했다.
실적 부진과 업황 부진, 경제 침체 등이 겹치면서 이마트 주가도 약세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의 주가는 지난해 5월 10일 9만9900으로 최근 1년 사이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달 16일에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5만원대(5만9500원)를 보이면서 이 기간 최저를 찍었다. 이날 장 초반 거래가는 6만2700원으로 다소 올랐다.
이마트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141.7%다. 부채가 19조6096억원, 자본이 13조8342억원이라서다. 재계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각각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올해도 건설 자회사 부진으로 이마트의 실적 부진이 지속할 전망”이라며 이마트에 대해 투자의견 마켓퍼폼을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내렸다. 마켓퍼폼은 향후 6개월간 주가가 -10%~10% 이내에서 등락한다는 의미다.
이마트는 현재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 154곳, 슈퍼마켓 263곳, 편의점 6761곳, 복합쇼핑몰 7곳, 온라인 쇼핑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건설 상황이 더 나쁘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1878억원, 1585억원을 기록해서다. 이는 전년 손실(각각 120억원, 142억원)보다 악화한 것이다.
이를 고려해 신세계건설이 차입경영으로 회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부채가 전년(7519억원)보다 51.8% 급증한 1조1418억원으로 사상 처음 부채 1조원을 돌파했다기 때문이다.
이는 고스란히 최대 주주인 이마트 몫이다. 이마트가 신세계건설 지분 42.70%(170만7907주)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부담이 커진 신세계건설이 자금 조달을 위해 부동산PF 펀드 조성 계획 등을 세웠지만, 금융사가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어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세계건설이 6500억원 규모의 사모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 설명이다.
이를 고려해 신세계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마트 직원에 대해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가 하면,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합병한다. 신세계건설 역시 레저사업 부문을 조선호텔리조트에 매각했다.
증권가 관계자가 “이마트의 본업도 안 좋고, 신세계건설 역시 이마트의 지원 없으면 힘든 상황이다. 이마트나 신세계건설 등 신세계그룹 발행 채권을 사지 않겠다는 투자자도 나타났다”며 “신세계가 해법 을 찾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 역시 당분간 상황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용회사가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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