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4천605원, 전년대비 18% 급증…서울서 점포 개설 26년 만
국민1인당, 6만7천원어치 구매…1천원 제품, 34억6천만개상당
수익도 탁월…순이익 27% 급증, 물류센터 2곳 통해 효율화개선
中 업체, 한국 진출…“품질 한계와 배송기간 길어 경쟁력떨어져”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이 지난해에도 탁월한 실적을 달성했다.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박정부 회장이 1천원 균일가 제품을 파는 아스코이븐프라자를 1997년 서울에 개설한 지 26년 만이며, 2014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지 9년 만, 2019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지 4년 만이다.
다이소가 최근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3조4605원으로 전년(2조9458억원)보다 17.5%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를 다이소로만 계산하면 1000원 제품 34억6050만개에 해당하며, 다이소 매장 1곳이 평균 21억7800만원을 판 셈이다.
국내 경기침체가 지속하면서 많은 고객이 고품질이면서 저렴한 다이소 제품을 대거 찾있기 때문인데, 이는 지난해 우리 국민(5163만명) 1인당 다이소 제품을 6만7000원어치 구매한 수준이다.
다이소가 국민 가게로 통하는 이유이며, 지난해 현재 다이소 매장이 전국에 1519곳이 있다. 이들 매장이 고품질 1000원 제품을 주력으로 최대 5000원 이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다이소의 영업이익 역시 2617억원으로 전년보다 9.4%(224억원) 늘었다. 이에 따른 다이소의 영업이익률이 이 기간 7.6%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영업이익 증가세보다 매출 증가세가 가팔라서인데, 박정부 회장이 1000원찌리 제품을 팔아 76원의 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지난해 다이소의 순이익이 2505억원으로 전년(1975억원)보다 26.8% 급증했다. 이로 인해 다이소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각각 16.5%, 31.1%로 전년보다 각각 3.6%포인트, 12.9%포인트 상승했다. ROA, ROE는 영업이익률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 지표다.
다이소 관계자가 “지난해 소비 회복과 함께 소비 양극화가 심화했다. 이로 인해 합리적인 소비형태가 자리 잡아 가성비 높은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매출이 급증했다. 영업이익 등 수익도 개선했다”며 “물류 체계 효율화도 이 같은 고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다이소가 경기 용인에 2012년 물류센터를 마련한 데 이어, 2019년에 부산에도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다이소가 이들 물류센터를 통해 물류 효율화를 높이면서 수익을 개선했다는 게 이 관계자 설명이다. 실제 다이소의 영업이익률이 2019년 3.4%였지만, 물류센터 완전 가동 첫해인 2020년에는 7.2%로 전년보다 112% 급등했다.
다만, 지난해 다이소의 재무 안전성이 엇갈렸지만, 건전한 편이다.
지난해 유동비율이 126.3%로 전년보다 93.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다이소의 부채비율이 88.6%로 47.5% 상승했다. 다이소의 유동비율이 다소 낮지만, 부채비율 역시 낮은 수준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증권가가 기업의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을 200% 이상으로,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인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유지할 것을 각각 권장하고 있다.
게다가 다이소가 지난해 말 현재 3814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가 탄탄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가 이와 관련, “최근 중국업체의 진출 등으로 국내 유통가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중국업체가 초저가, 무료배송, 무료반품 전략으로 국내 유통가를 공략하고 있다”면서도 “기존에 ‘싼 게 비지떡’이라는 중국산 제품의 한계와 배송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국적 소비자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산 제품이 가격에서는 다이소를 위협하지만, 품질은 따라잡기 어렵다는 게 이 관계자 말이다.
박정부 다이소 회장은 “다이소에는 천원짜리 제품은 있어도, 천원짜리 품질은 없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게 사회공헌”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현재 국내에는 다세권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다이소가 국민 가게, 국민 브랜드로 자리했으며, 박정부 회장이 염가의 고품질 제품을 찾기 위해 일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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