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상 최고 실적 달성…영업이익 1조원 시대 첫 개막
차산업 발전에는 ‘뒷짐’…내수 2종만 국산차, 나머지 수입
서민차, 스파크·다마스·라보 단종…수익성 제고에만 ‘급급’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에서 선방했다. 2년 연속 흑자를 낸 것으로, 내수보다는 수출로 이를 일궜다. 한국이 GM의 전초기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3조7340억원으로 전년(9조103억원)보다 52.4% 늘었다.
같은 기간 세계 판매가 77.3%(26만4876대→46만96376대) 급증하면서, 2002년 한국 재진출 이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사업장의 영업이익 역시 1조3502억원으로 전년보다 389.6%(1조744억원) 그 급증했다. 이로써 한국사업장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에 따른 한국사업장의 영업이익률 역시 9.8%로 전년보다 6.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한국사업장이 1000원치를 팔아 98원의 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한국사업장이 2010년대 들어 2011년과 2013년을 제외하고 2021년까지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한국사업장의 누적 적자가 39조9100억원이다. 2010년대 중후반 GM이 한국 철수를 추진한 이유다.
순이익 역시 1조원 시대를 열면서 사상 최고를 보였다. 한국사업장의 지난해 순이익이 1조4996억원으로 전년보다 613.8%(1조2859억원) 늘었다.
한국사업장의 지난해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19.9%, 46.5%로 전년보다 각각 15.4%, 34.3% 상승했다. ROA ROE는 영업이익률과 함께 수익성 지표인데, 한국사업장의 수익이 탁월한 셈이다.
다만, 이를 보는 업계 시작이 곱지 않다.
GM이 내수를 포기하고 수출이 치중해서다. 실제 한국사업장의 지난해 내수가 전년보다 4.1%(3만7239대→3만8755대) 증가에 그쳤지만, 이 기간 수출이 89.3%(22만7637대→43만881대) 늘었다.
현재 한국사업장이 국내에서 말리부와 볼트 전기차 2종, 트랙스 2종, 트레일블레이저, 이쿼녹스, 트래버스, 타호, 시에라, 콜로라도 등 11종을 운용하고 있다. 이중 국산차는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수입차다. 2019년 한국사업장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원사로 가입한 이유다.
이에 대해 한국사업장 관계자가 “고객이 국산차와 수입차를 인지할 수 있도록, 수입차협회에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사업장이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지만, 엔비스타와 앙코르GX 등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한국이 GM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셈인데, GM이 2002년 한국 재진출 당시 한국 자동차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아울러 한국사업장이 고수익을 위해 스파크, 다마스, 라보 등 경차를 모두 단종했다. 경차를 팔면 이윤이 5% 정도고, 여기서 비용 등을 제하면 순수익이 현저하게 감소해서라는 게 업계 한 관계자 말이다.
이들 차량의 경우 서민이 주로 이용한다.
이에 대해 김필수 교수(대림대자동차학과, 김필수자동차엽구소장)가 “GM 한국사업장의 경우 내수 점유율 20%가 가능한 업체”라면서도 “국내 고객의 입맛에 맞는 차량이 아닌 수입차로 승부해서는 이 같은 점유율 달성이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1분기 GM의 내수 점유율이 1.8%(6919대), 수출(11만7191대) 점유율이 16.9%를 각각 차지했다. 전체 판매 비중이 12.2%다.
韓, 美 GM 하수인으로 전락…수출 강화로 2년 연속 흑자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에서 선방했다. 2년 연속 흑자를 낸 것으로, 내수보다는 수출로 이를 일궜다. 한국이 GM의 전초기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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