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손실 1조3천254억원…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 탓
주가, 회복세…증 “투자의견 매수·목표가 최고 16만원”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국내 정유 업계 1위이자, SK그룹의 주력인 SK이노베이션(부회장 김준)이 국제 유가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올해 적자를 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누적 순손실이 1조3254억원이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이 전년 흑자(5549억원)을 잇지 못하고 적자 전환했다. 이는 코로나19 대확산 원년인 2020년 순손실(2조1467억원) 이후 첫 적자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2%(57조7592억원→55조3113억원). 91.5%(1조8313억원→1556억원)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른 SK이노베이션의 이 기간 영업이익률도 3.2%에서 0.3%로 추락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1000원치를 팔아 3원의 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실적 추락이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것이다.
실제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배럴당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올해 3분기까지 평균 93달러, 95달러로 전년보다 6%(6달러), 8.7%(9달러) 각각 하락했다. 반면, 국제 원유의 하나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같은 기간 2.9%(82.1달러→79.7달러) 하락에 그쳤다.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정유업체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유를 들여와 정제 후 고가를 받고 석유제품을 수출한다.
이로 인해 석유제품의 9월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17.8%(49억2000만달러→40억4000만달러) 급감했다. 이기간 우리 수출이 7.5%(547억달러→588달러)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에 대해 “정유 4사가 전년보다 가동률 상승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했지만, 유가하락이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수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약세인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지난해 12월 28일 14만300원으로 최근 1년 사이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후 등락하다 올해 8월 5일에는 9만1700원으로 이 기간 최저를 찍었다. 26일 종가가 11만2500원이다.
다만, 증권가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최대 16만1950원(NH투자증권)를 각각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등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재무가 다소 안정적인 점도 목표주가 상승 요인이다.
3분기 말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유동비율이 101.3%, 부채비율이 166.2%다. 재계가 기업의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을 200% 이상으로,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인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각각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편, 정유사 실적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내수의 경우 석유제품 가격의 희비가 갈렸다. 3분기 누적 평균 리터(ℓ)당 휘발유 가격이 1654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26원) 올랐지만, 같은 기간 경유가격이 1.4%(1539원→1517원) 하락했다.
'클릭' 카테고리의 다른 글
HL홀딩스, 작년 최고 매출 유력·수익 주춤…주가 강세, 왜? (0) | 2025.01.13 |
---|---|
이재현 CJ 회장 올해도 방긋?…작년 결산배당으로 150억원 이상 챙길 듯 (0) | 2025.01.09 |
김성환 한투증권 대표, 취임 첫해 업황침체 완벽 극복…올해 누적수익 사상 첫 1조원 돌파 (1) | 2024.12.26 |
김동철 한전 사장, 무능력 불구 주가 강세…왜? (2) | 2024.12.24 |
최현규號 한국콜마, 배당 가능성↑…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방긋’ (2) | 2024.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