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흑자 전환하고도 재무 불안…유동부채, 70조2천억. 1년새 36%↑
주가, 오름세…증 “4분기 영업익 시장 전망치 상회, 목표 가 2만9천원”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한국전력공사(사장 김동철)가 올해 흑자를 구현했지만, 여전히 회사 미래가 불투명하다. 재무가 불안해서다.
김동철 사장이 지난해 하반기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같은 해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실제 지난해 한국전력의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23.8%(71조2579억원→88조2195억원) 급증했다. 이로 인해 한국 전력이 전년 사상 최고 영업손실(32조6552억원)과 순손실(24조4291억원)을 크게 개선한 각각 4조5416억원, 4조716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김동철 사장의 선정이 올해도 지속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전의 3분기 누적 매출이 69조86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4조1834억원) 늘었다.
정부가 연료 가격 변동에 따라 전기요금을 매분기 인상토록 해서다. 이에 따라 한전이 주택용 전기요금을 인상한 데 이어, 10월에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올렸다.
이로 인해 한전이 같은 기간 영업이익(5조9457억원), 순이익(2조5900억원)를 각각 구현하면서 전년 동기 적자(각각 6조4534억원, 5조9823억원)를 극복했다.
문제는 한전의 재무가 여전히 불안한 데 있다.
3분기 말 현재 한전의 유동비율이 43%, 부채비율이 514.4%다. 재계가 통상 기업의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을 200% 이상으로,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 경영)인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각각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김동철 사장이 흑자를 냈지만, 여전히 돈을 빌려 경영을 하는 셈이다.
실제 김동철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한전의 유동부채가 51조5220억원이었만, 전년 말에는 61조2484억원으로, 올해 3분기 말에는 70조1812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한전의 유동부채기 1년 사이 36.2% 급증한 것이다.
3분기 말 현재 한전의 유동자산이 30조1753억원, 총부채가 204조1249억원이다. 한전의 총자산이 243조8014억원인 점을 고려해도 한전이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게 업계 풀이다.
다만, 한전이 순이익을 구현해 올해 배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전이 순이익 2조925억원을 달성한 2020년 주당 1216억원, 모두 7806억억원의 현금 배당을 끝으로 현재까지 배당하지 않았다. 올해 반기 말 현재 한전의 현금 보유액이 3조6646억원이다.
김동철 사장의 무능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전 주가가 오르고 있는 이유다. 한전 주가가 지난해 10월 27일 1만9630원으로 최근 1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지만, 이후 등락하다 23일에는 2만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이 이에 대해 “한국전력의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웃돌 것이다. 전기요금 인상과 낮아진 전력구매 단가 등으로 전력판매 이윤이 확대한 영향”이라며 한국전력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9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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