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주가 하락…국내 AI 반도체株 약세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2. 27. 16:22

7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오피스 빌딩 표지판.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엔비디아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AI 반도체 관련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내용이 부족했다는 점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5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12%(4,300원) 하락한 19만8,7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HBM(고대역폭 메모리)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는 보합세를 유지했으며, 반도체 장비 업체 HPSP는 4.78%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AI 반도체 시장의 대표주자인 엔비디아의 주가 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전날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393억3,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381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매출도 356억 달러로 예상(341억 달러)을 상회했다.

시장이 주목한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매출이 1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주당순이익(EPS) 역시 0.89달러로 시장 전망(0.84달러)을 넘어섰다.

젠슨 황 CEO는 “블랙웰 양산이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며 차세대 제품 개발 일정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실적 발표 직후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컨퍼런스콜 전 상승세를 보였으나, 진행 과정에서 하락 반전해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컨퍼런스콜에서 기대했던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430억 달러로 제시하며 시장 예상치(421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인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로드맵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반도체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HBM3부터 HBM3e까지 전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실적 발표는 AI 시장의 성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탄탄한 AI 수요를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와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비디아는 내달 AI 개발자 행사 GTC 2025에서 차세대 CPU ‘베라(Vera)’와 GPU ‘루빈(Rubin)’을 결합한 슈퍼칩 '베라 루빈’을 공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주가 하락…국내 AI 반도체株 약세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엔비디아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AI 반도체 관련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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