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부문 부실 심화, 가계 대출도 26%↑
중소기업·자영업자 중심 관리 강화, 대외 리스크 주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에서 이자를 회수하지 못하는 ‘무수익여신’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와 기업 부실 위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무수익여신 잔액은 총 4조37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8529억원(24.2%) 증가한 수치다. 무수익여신은 원금은 물론 이자도 받지 못하는 연체·부도 대출 등을 의미하며, 일명 ‘깡통대출’로 불린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의 무수익여신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잔액은 1조1949억원으로, 전년 대비 4267억원(55.5%) 늘었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의 무수익여신 비율도 0.26%에서 0.38%로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92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으며, 우리은행(6246억원)은 18.1%, 하나은행(9909억원)은 14.2% 증가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6401억원으로 5.6% 증가하는 데 그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무수익여신 비율도 0.18%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기업 부문 무수익여신은 3조411억원으로, 전년보다 5862억원(23.8%) 급증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둔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등의 대외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기업 대출 부실화 위험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가계 무수익여신도 1조25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기업, 가계대출의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대외 리스크에 노출된 업종에 대한 모니터링을 집중하고 있다.
시중은행 ‘무수익여신’ 4조 돌파… 경기 둔화에 부실대출 급증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에서 이자를 회수하지 못하는 ‘무수익여신’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와 기업 부실 위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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