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글로벌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80원대를 돌파하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 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7원 오른 1486.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환율은 장 시작부터 전일 대비 10.8원 급등한 1484.0원에 출발해, 장중 1487.3원까지 상승했다.
최근까지 환율은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과 국내 정치 불확실성 일부 해소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전격적인 관세 조치와 중국의 보복 대응으로 다시 급등세로 전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에 상호 관세 부과를 단행했고, 중국은 즉각적으로 10일부터 미국산 제품에 대해 동일 수준의 34%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추가로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서며 양국 간 무역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러한 충돌 속에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며 대응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1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낮은 7.2038위안으로 고시했으며, 이는 원화 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입장도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더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관세의 경제적 파장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며 당분간 통화정책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84% 하락한 3만7645.59에, S&P 500 지수는 1.57%, 나스닥은 2.15% 각각 떨어졌다.
국내 증시 역시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7분 기준 전일 대비 0.12% 하락한 2331.49를 기록 중이며, 외국인은 21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0.27% 내린 656.69에서 거래되고 있다.
무역전쟁 격화에 원·달러 환율 1480원 돌파…16년 만에 최고치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글로벌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80원대를 돌파하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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