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건설업계 ‘한파’…신규 진입 역대 최저, 폐업은 14년 만에 최대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5. 14. 13:16
신규 등록 1분기 기준 역대 최저…폐업은 160건 ‘급증’
고금리·공사비 급등·미분양 ‘삼중고’에 중견사 줄도산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건설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 신규 진입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폐업은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 등록 공고 건수는 13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24년 이후 1분기 기준 최저치다.

반면, 같은 기간 폐업 신고 건수는 160건으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고금리, 공사비 급등, 미분양 증가 등 복합 악재 속에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가속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중견 건설사들의 회생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충북 1위 건설사이자 시공능력평가 96위인 대흥건설은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준비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외에도 신동아건설(58위), 삼부토건(71위), 대저건설(103위), 안강건설(116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등 다수의 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일부 업체들은 자산 매각, 할인 분양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공사비 부담과 시장 침체 속에서 실효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 경기 침체는 원가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공사비지수는 2020년 이후 30% 가까이 상승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130.45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건설사들의 평균 매출 원가율도 93%대로 치솟아, 업계가 통상 ‘안정 수준’으로 보는 8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엄근용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SOC 투자 확대와 예산 조기 집행이 단기적 유동성 공급과 경기 부양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재정 여건이 어렵더라도 조기 집행을 통한 경기 선순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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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 신규 진입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폐업은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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