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와 합작법인 설립…‘비전 2030’ 연계해 현지 생산·친환경차 확대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생산기지를 착공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단순한 현지 생산을 넘어,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 전략에 부응하는 파트너로서 미래형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현지시각 14일, 현대차는 사우디 제다 인근 킹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서 연간 5만대 규모의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 법인은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각각 30%, 70%의 지분을 가진 합작 형태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하는 체제를 갖춘다. 공장 가동은 2026년 4분기를 목표로 한다.
HMMME는 현대차가 중동 지역에 구축하는 최초의 생산 거점이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하는 사우디는 중동 전체 자동차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연간 약 84만 대의 자동차가 판매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이 지역에서 13만6000대를 판매하며 9% 성장했고,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만5000대를 기록해 점유율 16.1%로 토요타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2024년 중동 전체에서 23만 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5.2% 증가한 1만 대를 기록하며, 연간 3만 대 판매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섰다.
사우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현대차의 현지 전략에 힘을 실어준다. '비전 2030'은 석유 중심 경제에서 벗어나 제조업과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을 도모하는 국가 전략으로, 자동차 산업은 핵심 육성 분야로 꼽힌다.
국부펀드는 전국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5000기 설치를 추진하는 한편, HMMME 프로젝트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협력의 이면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지속적인 교류가 있었다. 2022년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당시 첫 대면 이후, 2023년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정에 동행해 다시 만나는 등 전략적 협력이 지속되었고, 이는 결국 현대차-사우디 국부펀드 합작법인으로 결실을 맺었다.
착공식에는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국부펀드 부총재, 한국 외교부 관계자, 현대차 임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양국 간 협력의 상징적 순간을 함께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번 공장은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닌, 중동 내 모빌리티 혁신의 플랫폼”이라며 “현지 인재 양성과 기술 전수로 지속 가능한 자동차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현지 생산뿐 아니라 판매 후 서비스(A/S) 접근성 강화, 공급망 구축, 전동화 라인업 확대, 커넥티드카 서비스 도입 등 중동 시장 맞춤형 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 사우디 첫 생산공장 착공…중동 전동화 거점 구축 본격화 - 스페셜경제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생산기지를 착공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단순한 현지 생산을 넘어,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 전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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