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63% "올해 경영상황 악화"…3명 중 1명 "최저임금도 못 번다"

최저임금 부담 심화…응답자 65% "고용 여력 없어"

서울 서대문구 이대입구역 인근 상가가 공실로 방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자영업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올해 경영상황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원자재비,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일부 자영업자는 최저임금조차 벌지 못하는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영업자 경영환경 인식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3.4%가 올해 경영상황에 대해 "악화됐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29.8%, "개선됐다"는 6.8%에 불과했다.

현재 최저시급(1만30원)에 대한 부담감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절반인 50%가 "부담이 많다"고 답했으며, "보통"은 30.6%, "부담 없음"은 19.4%였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64.2%)과 도·소매업(51.9%), 교육서비스업(50%), 제조업(48.4%) 순으로 최저임금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자영업자의 월평균 소득 수준을 보면 30.4%가 최저임금 월급(209만6,270원, 주 40시간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에 대한 의견으로는 '동결'을 선택한 비율이 4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1-3% 미만 인상(21.2%), 인하(15%), 3-6% 미만 인상(10.2%)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건비 부담으로 인한 고용 여력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의 65%가 "현재도 고용 여력이 없다"고 답했으며, 31%는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위기감도 뚜렷했다. "이미 한계상황"이라고 답한 비율이 28.8%에 달했으며, "1-3% 미만 인상 시 폐업 고려"(9.6%), "3-6% 미만 인상 시 폐업 고려"(11.6%) 등 최저임금 인상폭에 따라 폐업 가능성을 언급한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자영업자 63% "올해 경영상황 악화"…3명 중 1명 "최저임금도 못 번다" - 스페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