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정부 지시로 피의자 접촉”…국정원 “사실 왜곡, 고발 요청”
보상안 수혜자·약관 핵심 조항 묻자 “모른다” 반복…책임 회피 논란

스페셜경제=박정우 기자 |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연석 청문회가 약 12시간의 질의응답 끝에 막을 내렸다. 이날 청문회는 개인정보 유출 경위는 물론, 쿠팡의 자체 조사 정당성, 피해 보상안, 쿠팡 경영진의 책임론, 과거 노동자 사망 사고 등 다양한 이슈가 동시에 다뤄지며 강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특히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쿠팡의 조사와 피의자 접촉은 한국 정부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국가정보원은 즉각 반박하며 ‘허위 증언’이라며 국회에 고발을 요청했다.
로저스 대표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달 이상 조사를 진행했고, 국정원이 함께 했다”며 정보 유출자와의 접촉도 “정부가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정원과 과기정통부는 이를 정면 반박했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쿠팡의 자체조사를 지시하거나 개입한 적 없다”며 “국정원이 증거물 반입을 도운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정원은 “로저스 대표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 진술”이라며 위증 혐의로 국회에 고발을 요청했다.
쿠팡이 제시한 1조6850억원 규모의 피해 보상안에 대해 로저스 대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례 없는 보상”이라고 자평했지만, 보상 수혜 대상의 실질적 구성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확인해보겠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사용자 비율, 휴면·탈퇴 계정 포함 여부 등 핵심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또한 보상안에 ‘부재소 합의’ 조항이 포함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된 바 없다”는 말만 반복돼 법적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부사장의 보수와 임원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로저스 대표는 “30억 원 상당의 보수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다른 임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김 부사장은 쿠팡의 임원이 아니다”라고 정정했다.
청문회 후반부에서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고 장덕준씨 사건에 대해 로저스 대표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고, 박대준 전 쿠팡 대표 역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유가족에게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그러나 쿠팡풀필먼트 근로자 최성락씨 산재 소송과 관련해서는 “법적으로 가능한 권리”라는 입장을 고수해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청문회 도중 로저스 대표와 국회 과방위원장 간 동시통역기 착용을 둘러싼 갈등도 벌어졌다. 로저스 대표는 “개인 통역사를 쓰겠다”고 주장했지만, 최민희 위원장은 “왜곡된 통역을 방지하기 위해 국회 동시통역 시스템을 써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로저스 대표는 “이건 비정상적이며 이의 제기하겠다”고 맞서며 현장의 분위기가 한층 격화되기도 했다.
쿠팡 청문회 12시간 마무리…로저스 "정부 지시" 발언에 국정원 '위증' 고발 요청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정우 기자 |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연석 청문회가 약 12시간의 질의응답 끝에 막을 내렸다. 이날 청문회는 개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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