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속 은행 의존도 격차 확대…포트폴리오 전환 속도 시험대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성적표를 뜯어보면 ‘질적 차이’는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 환경이 정점 국면에 접어들며 이자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이 그룹 순위를 좌우하는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7조95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9% 넘게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그룹별 실적 격차는 오히려 확대됐다.
지난해 4대 금융의 이자이익은 42조9000억원대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금리 인상기 동안 안정적인 수익원이었던 이자이익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수수료·운용·투자은행(IB)·보험 수익이 실적 방어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셈이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그룹별 성적 차이로 직결됐다. KB금융은 은행뿐 아니라 카드·보험·증권 계열사의 고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5조8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선두를 굳혔다. 반면 우리금융은 은행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구조 속에서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가 제한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은행 단독 실적만 놓고 보면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모두 연간 순이익 3조7000억~3조8000억원대에서 엇비슷한 성적을 거뒀다. 해마다 ‘리딩뱅크’ 타이틀이 바뀌는 이유다.
그러나 그룹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상황은 달라진다. 은행이 그룹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하나금융이 90%를 웃도는 반면, KB금융은 60%대에 그친다. 이는 곧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기여도가 그룹의 성장 여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은행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이는 영업 부진보다는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 따른 결과다. 금융지주들은 공통적으로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건전성 관리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중장기 전략에서는 차이가 감지된다. KB금융은 보험·증권·자산관리(WM) 부문의 시너지를 강화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고, 우리금융은 증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단계적 자본 확충을 검토 중이다. 신한과 하나 역시 글로벌·비은행 사업 확대를 통해 은행 중심 구조에서 탈피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현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포용금융 확대 정책이 이어질 경우, 은행 수익성만으로는 성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의 경쟁 무대는 ‘금리’가 아닌 ‘포트폴리오’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비은행이 순위 가른다…4대 금융, ‘이자 호황’ 이후가 관건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성적표를 뜯어보면 ‘질적 차이’는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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