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9월 주식 거래시간 연장 두고 업계·노조 이견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6. 3. 24. 10:43
정은보 "9월14일 거래시간 연장 예정대로 시행"
증권업계·노조 "시스템 안정 미비·근무시간 부담"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거래소의 주식시간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이해관계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한국거래소가 오는 9월 14일 주식 거래시간 연장 시행을 예고했지만, 증권업계와 노동계의 반발이 이어지며 제도 안착 여부를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거래소는 시행 일정에 더 이상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시스템 안정성과 투자자 혼란 방지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금융투자인 마라톤대회에서 주식 거래시간 연장을 9월 14일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대형사는 물론 중형 증권사까지 대부분 참여 의사를 보였고,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도 90% 이상이 연장 거래에 들어오는 만큼 시행에 걸림돌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거래소는 기존 정규장인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 외에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프리마켓은 오전 7시부터 7시50분까지, 애프터마켓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열리며, 이를 통해 투자자의 거래 접근성을 높이고 글로벌 거래소 간 경쟁 환경 변화에도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거래소는 내년 12월 말까지 24시간 거래체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연장 시간대에도 차입공매도를 허용하되 가격 규제는 정규장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를 강화하는 등 시장 안정 장치도 함께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와 노조는 근로 여건 악화와 시스템 개발 부담, 투자자 혼란 가능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거래소가 당초 6월 29일로 잡았던 시행 시점을 9월 14일로 약 3개월 늦췄지만, 업계는 여전히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거래시간 연장 관련 이해관계자 간담회에서도 거래소, 증권사, 노동계, 금융당국은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동계는 특히 거래소의 쓰리보드 시스템이 투자자 혼란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마켓 주문이 정규장으로 이월되지 않는 구조인 만큼, 대체거래소와 유사한 원보드 시스템을 도입해 투자자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증권사들도 시스템 구축 기간이 촉박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ETF 유동성공급자 매매를 위해 직원들이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 52시간 근로제와 인력 운영 문제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와증권 역시 자율 참여 방식이라 하더라도 선도 업체에 점유율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 준비가 부족한 회사들도 무리하게 참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우려했다.

업계는 충분한 시스템 개발 기간 보장과 함께 제도 개편 과정에서 사전 협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와 거래소, 증권업종본부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금융위는 이르면 이번 주 첫 회의를 열어 이해관계 조율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거래소와 노동계, 업계의 목소리를 충분히 수렴해 투자자 불편을 줄이고 실질적인 투자자 편익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월 시행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거래시간 연장이 시장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준비 부족에 따른 혼선으로 번질지는 향후 협의 결과에 달릴 전망이다.

 

 

 

 

 

9월 주식 거래시간 연장 두고 업계·노조 이견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한국거래소가 오는 9월 14일 주식 거래시간 연장 시행을 예고했지만, 증권업계와 노동계의 반발이 이어지며 제도 안착 여부를 둘러싼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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