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세금에 순이익 줄어…외국계 모기업은 이익 회수↑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지난해 기준 오비맥주의 연말 배당성향이 전년보다 상승하면서 해외 모기업으로의 현금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납부 세금 규모가 커지면서 순이익이 줄어든 오비맥주는 배당 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모기업인 앤하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의 이익 회수 방식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2025년 별도기준 매출은 1조7755억원으로 전년(1조7403억원)보다 2%(352억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76억원으로 전년(3676억원) 대비 5.4%(200억원) 줄었다. 순이익은 2410억원에서 1607억원으로 33.3%(803억원) 감소해 영업이익 감소폭보다 크게 줄었다.
이는 세금 부담 확대로 순이익 감소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오비맥주의 순이익 감소 이유로 법인세를 꼽는다.
오비맥주의 2025년 법인세 비용은 1629억원으로 전년(965억원)에 비해 68.8%(664억원) 증가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3236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벌어들인 이익의 절반가량이 세금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법인세 부담이 증가한 배경에는 비용 처리와 특수관계자 거래를 둘러싼 세무 이슈가 거론된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판매점 등에 1100억원대 리베이트를 지급함과 동시에 이를 광고선전비로 처리해 세무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또 이 회사는 원재료 구매대행을 맡은 특수관계법인에 450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과다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오비맥주는 두 차례 세금 추징을 받았다.
지난 2013년에는 1636억원, 2020년에는 392억원을 각각 추징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비맥주가 세금 부담이 커졌음에도 배당금 규모가 2400억원에 달하는 점은 눈에 띈다.
순이익은 지난 2024년 2410억원에서 2025년 1607억원으로 줄었지만 배당성향은 149.3%로 순이익을 웃도는 규모여서다.
결국 오비맥주는 이익잉여금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 1조397억원에서 9590억원으로 감소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2009년 사모펀드 KKR이 인수했다가 2014년 AB InBev로 인수됐다.
이 회사는 지배기업인 버드와이저 브루잉 리미티드를 상대로 4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사채를 유지하고 있으며 표면이자율은 5.17%로 알려져 있다.
연간 이자 부담만 206억8000만원 수준으로, 오비맥주의 2025년 별도 손익계산서 이자비용은 231억원이다. 배당에 더해 수백억원대 이자를 모기업에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주류업황이 부진한 국내 상황을 반영하면 오비맥주는 이익의 재투자보다는 배당과 이자 형태로 해외 모기업 본사로 현금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세금부담 커진 오비맥주, 순이익 줄었는데 배당은 늘려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지난해 기준 오비맥주의 연말 배당성향이 전년보다 상승하면서 해외 모기업으로의 현금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납부 세금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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