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경상흑자 커져도 원화 약세 지속…민간 해외투자 확대에 환율 흔들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6. 4. 17. 13:19
대외부문 구조적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우리나라 경상수지와 실질환율 추이. [사진=한국은행]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한국 경제의 대외부문 구조가 바뀌면서 경상수지 흑자와 원화 강세가 함께 움직이던 전통적 관계가 약해지고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수출이 늘고 경상수지 흑자폭이 커져도 예전처럼 원화 강세로 직결되지 않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진단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대외부문의 구조적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이후 국내 경상수지 흑자폭은 확대되고 있지만 실질환율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경상수지 개선이 원화 절상 압력으로 바로 연결되던 과거의 공식이 점차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지현 한은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우리나라 대외부문이 2000년대 이후 장기적으로 큰 전환을 겪었으며 과거와 달리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 절상으로 직결되지 않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이 순대외채무국에서 순대외자산국으로 전환한 점이 핵심 변화로 지목됐다.

순대외자산국 전환은 대외건전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외환시장에서는 거주자 영향력이 한층 커졌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른 결과를 낳고 있다.

과거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외환보유액 형태로 축적되며 환율 안정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최근에는 민간의 해외 증권투자 중심으로 자산이 쌓이면서 자본 유출 압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강화됐다는 것이다.

한은은 2015년 전후를 기점으로 환율 변동을 설명하는 주된 요인이 상품충격에서 금융충격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2014년까지는 수출 증가에 따른 원화 절상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했지만 최근에는 달러 자산 수요 확대와 고령화, 국내 투자 부진에 따른 저축 증가가 실질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품충격은 수출 증가에 따라 원화가 절상되는 요인을 뜻하고 금융충격은 해외자산 투자 확대 등으로 자본이 유출되며 원화가 절하되는 요인을 의미한다.

김 과장은 2015년 이후 자본 유출로 인해 실질환율이 상승하는 빈도가 확대됐으며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보다 동일한 자본 유출에 대한 환율 반응도가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환율 상승세의 배경으로는 거주자의 해외투자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코로나19 이후 개인을 중심으로 해외 주식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달러 자산 선호가 빠르게 커졌고 고령화에 따라 저축은 늘었지만 국내 투자는 둔화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구조가 강화됐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런 변화가 한국 경제가 선진국형 민간 중심 해외자산 운용 구조로 이동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거주자의 해외자산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하거나 대외 여건 변화로 외국인 자금 흐름 변동성이 커질 경우 외환시장 민감도와 수급 불균형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외환시장 수급 안정 조치가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외환시장 심도를 높이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도 함께 나왔다.

경상수지와 환율의 관계가 구조적으로 달라진 만큼 외환시장 대응 방식도 과거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상흑자 커져도 원화 약세 지속…민간 해외투자 확대에 환율 흔들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한국 경제의 대외부문 구조가 바뀌면서 경상수지 흑자와 원화 강세가 함께 움직이던 전통적 관계가 약해지고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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