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경영권 방어”…DB손해보험, 자사주 소각 지배력 논란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6. 4. 28. 08:42
주주환원 속 오너 지배력 강화

 

DB손해보험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DB손해보험이 추진한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오너일가의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효과는 경영권 방어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 3월 약 7981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고 4600억원대 배당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며 김남호 회장 등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율은 25.96%에서 27.50%로 상승했다.

별도의 자금 투입 없이 회사 자본만으로 지배력을 끌어올린 구조라는 점에서 ‘비용 없는 지배력 확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은 자사주 소각 이전에 진행된 무상 출연 구조다.

사측은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자사주와 현금을 무상 출연했고, 이 과정에서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가 제3자로 이전되며 의결권이 부활했다.

이후 자사주 소각으로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우호 지분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 같은 흐름은 ‘무상 출연→의결권 부활→소각→지분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지배력 강화 메커니즘으로 해석된다.

구축된 지분 구조는 주주총회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내부거래위원회 신설 안건은 과반을 넘는 찬성을 얻고도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시장에서는 사전에 확보된 우호 지분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밸류업 정책 취지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DB손해보험 경영진은 2028년을 목표로 새로운 중장기 별도 배당성향 목표를 기존 28%에서 35%로 상향 제시했다”며 “행동주의 펀드의 지분 확대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연내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 정책이 소액주주 이익보다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될 경우 자본 배분의 방향성 자체가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영권 방어”…DB손해보험, 자사주 소각 지배력 논란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DB손해보험이 추진한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오너일가의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www.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