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5대은행,기업대출 21조 급증…가계 막히자 대기업 쏠림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6. 5. 13. 13:13
가계대출은 마이너스…규제 강회 영향
대기업대출 집중…연체율 등 건전성 부담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ATM기기.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국내 주요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21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가 맞물리면서 은행권 자금 공급의 무게중심이 가계에서 기업으로 이동한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4월 말 기업대출 잔액은 866조64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1조3392억원 증가했다. 지난 2월부터 석 달 연속 5조~6조원대 증가세를 이어가며 올해 넉 달 만에 지난해 연간 증가액 24조1029억원에 가까운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67조296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821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이 역성장한 것과 달리 기업대출은 빠르게 불어나면서 은행권 대출 흐름의 방향 전환이 더욱 선명해진 셈이다.

기업대출 확대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지난해 1.7%보다 낮은 1.5%로 제시하고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별도 관리 목표도 신설하면서 은행들이 기업 부문으로 영업 여력을 돌리고 있다.

다만 증가분은 대기업대출에 집중됐다. 지난달 말 기준 대기업대출 잔액은 182조901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조6027억원 늘었고, 이는 올해 전체 기업대출 증가분의 약 59%를 차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357조2999억원으로 7조3062억원 증가했고, 개인사업자대출은 325조8628억원으로 1조4303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내수 부진과 고금리 부담, 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대기업과 우량 차주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체율 상승도 은행권의 보수적 대출 태도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 1분기 말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평균 0.46%로 지난해 말 0.37%보다 0.09%포인트 높아졌고,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경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보다 대기업으로 자금이 더 쏠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포용금융 기조와 실제 은행권 대출 흐름 사이에 간극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은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건전성 관리와 함께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확대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5대은행,기업대출 21조 급증…가계 막히자 대기업 쏠림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국내 주요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21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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