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용에 수익 대부분 소진…오너일가 배당·대여 논란 확산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글로벌세아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이후 급격히 늘어난 재무 부담으로 유동성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과 차입 부담이 겹치는 가운데 오너일가를 향한 배당과 자금 대여까지 이어지면서 시장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벌세아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867억원이었지만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1581억원에 달했다.
벌어들인 영업이익 대부분이 금융비용 상환에 투입된 셈이다.
이자보상배율은 1.2배 수준에 그쳤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2배 이하로 떨어지면 재무 안정성이 취약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단기 유동성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3조1087억원에 달한 반면 유동자산은 2조3507억원 수준으로 유동비율은 약 75%에 머물렀다.
제조업 평균 적정 수준으로 평가되는 130~15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글로벌세아는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에만 3조869억원을 새로 차입하고 2조8953억원을 상환하는 대규모 차환 구조를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웅기 회장과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글로벌세아는 비상장 지주사다.
그룹은 2018년 세아STX엔테크 를 시작으로 태림페이퍼, 쌍용건설, 전주페이퍼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시장에서는 이 과정에서 자체 자금보다 차입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이 급격히 확대됐다고 보고 있다.
인수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도 부담이다.
글로벌세아가 자금을 지원했던 세아STX엔테크는 최근 청산 절차에 들어갔고, 대여금 971억원 상당이 회수 불확실성에 놓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핵심 계열사인 세아상역 역시 지난해 74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발맥스기술 투자와 관련한 풋옵션 리스크까지 안고 있다.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면서 투자자 측이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세아상역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약 187억원 규모의 지급 의무를 보증한 상태다.
쌍용건설도 재무 부담이 적지 않다.
지난해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급감했고, 중도금대출 보증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책임준공 약정 규모만 1조원대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룹 내부 자금은 오너 일가로 계속 흘러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로부터 435억원을 차입했고, 김 회장 측 특수관계자에게 총 658억원을 대여했다.
또 김 회장 장녀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SJD LLC에는 609억원 규모 자산을 매각한 뒤 다시 401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역시 이어졌다.
세아상역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총 2575억원을 배당했으며, 오너 2세 3인의 지분율을 감안하면 약 1000억원이 이들에게 돌아간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글로벌세아가 최근 UBS 를 주관사로 선정해 태림포장·태림페이퍼·전주페이퍼 등 제지 계열 매각을 추진하는 배경 역시 유동성 확보 필요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입 중심의 확장 전략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계열사 리스크까지 현실화할 경우 그룹 전체 유동성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세아 측은 제지 사업들의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세아, 유동성 경고등 ‘빨간불’…차입경영 부담 현실화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글로벌세아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이후 급격히 늘어난 재무 부담으로 유동성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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