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무기한 준법투쟁 확대…사측,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위반 형사 고소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고용노동부 중재로 대화를 재개했지만 임금과 성과급을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오 산업은 생산 일정과 납기 준수가 글로벌 고객사 신뢰와 직결되는 만큼, 노사 대립이 장기화될 경우 수주 경쟁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사는 최근 인천 송도사업장에서 고용노동부 중부지청 주도로 대화를 가졌으나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채 향후 교섭 일정을 조율하는 수준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과 350만 원 정액 인상, 임직원 1인당 3000만 원 규모 타결금 지급, 영업이익의 20%를 초과이익성과급 재원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임금 인상률 6.2%와 일시금 600만 원 지급안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사측은 노조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신입사원 기준 실질 인상률이 21.3%에 달해 경영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섭이 최종 결렬되거나 쟁의행위가 확대될 경우 회사가 입을 경영 부담은 수천억 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조가 지난 5월 초 진행한 기습 전면파업으로 의약품 소분 공정 등이 일부 중단되면서 사측은 약 1500억 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법원은 사측의 간접강제 신청을 일부 인용해 핵심 생산 공정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고, 위반 시 1회당 2000만 원의 배상 책임을 부과했다.
갈등은 법적 공방으로도 번지고 있다. 노조는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무기한 준법투쟁에 들어갔고, 사측은 법원의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결정을 위반했다며 노조 집행부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임금 교섭을 둘러싼 노사 대립이 고소·고발전으로 확산되면서 사태 해결이 더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임금 인상률 6.2%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두고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총파업 위기를 넘긴 사례도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기본급 인상 요구 수준이 삼성전자보다 높고, 단체협약 쟁점도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기 때문이다.
제약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도 저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1~5공장과 미국 록빌 공장을 포함해 총 84만5000L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고, 누적 수주액도 214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은 단순한 설비 규모보다 납기 준수와 공급 안정성을 더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적기 생산과 철저한 품질 관리에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대형 계약은 안정적인 생산 라인 운영을 전제로 체결되는 만큼, 노사 갈등으로 생산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고객사 이탈이나 신규 수주 배제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 시장은 미국 생물보안법 추진에 따른 반사이익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론자와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경쟁사들이 시장 지배력 확대를 노리는 상황에서 국내 대표 기업의 내부 갈등은 개별 기업을 넘어 K-바이오 경쟁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고객사의 생산 일정과 규제 대응이 정교하게 맞물려 있어 작은 리스크도 치명적일 수 있어 한 번 이탈한 다국적 제약사를 다시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노사 양측이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적 공방 확산”…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 장기화 우려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고용노동부 중재로 대화를 재개했지만 임금과 성과급을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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