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붕괴 5분 전 KTX 통과”…서울시·철도당국 책임 공방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6. 5. 29. 16:53
열차 59대 지나도 통제 없어…안전조치 부재에 책임론 확산
고가차도 붕괴에 관계기관 책임론 커져…국토부 조사 착수

 

29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현장에서 긴급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직전 승객을 태운 KTX 열차가 고가 아래를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안전관리 부실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붕괴 직전까지 열차와 차량 운행이 통제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8일 공개된 CCTV 영상에 따르면 지난 26일 사고 발생 약 5분 전 행신역을 출발해 포항역으로 향하던 20량 규모 KTX 열차가 고가 아래 철로를 통과했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42명이 탑승해 있었다.

사고 1분 전에도 빈 무궁화호 열차가 해당 구간을 지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붕괴 당일 오전부터 사고 직전까지 해당 철로를 통과한 열차는 모두 59대에 달했다.

도로 역시 별도의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사고 당시 촬영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화물차가 고가 아래를 지나는 순간 상판이 붕괴해 차량을 덮치는 장면이 담겼다. 뒤따르던 오토바이는 급히 방향을 틀어 사고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 서울시와 철도당국은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서울시와 시공사가 교량 처짐 현상을 인지하고도 이를 즉시 보고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는 사고 전 철거 작업 과정에서 약 2.9㎝ 수준의 단차가 발견됐지만 관련 기관에 즉시 통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철도안전법 위반 여부와 허위 보고 정황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반면 서울시는 철도 운행에 영향을 미칠 수준인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고의적인 보고 누락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현장 판단에 따라 안전 진단을 진행하던 중이었다는 설명이다.

공사 시간 문제를 두고도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는 24시간 연속 작업을 제안했지만 철도당국이 승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코레일은 해당 구간이 KTX와 일반열차가 오가는 핵심 노선인 만큼 장시간 선로 차단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사고 지점은 철도보호지구로 국가철도공단이 관리하고 있으며 철거 공사는 서울시가 발주했다. 붕괴 직전까지 열차와 차량 운행이 계속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관계기관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붕괴 5분 전 KTX 통과”…서울시·철도당국 책임 공방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직전 승객을 태운 KTX 열차가 고가 아래를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안전관리 부실 논란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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