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에서 내 집 마련 격차 확대…저소득층 부담 커진 주택시장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6. 6. 2. 14:20
중산층이 월급 안 쓰고 집 사려면 10년6개월 걸려
소득 1분위는 29년 이상…1년 전보다 2년 늘어나
소득 양극화가 주거 양극화로…"취약계층 정책 절실"

 

서울 시내 주택.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서울에서 내 집 마련에 걸리는 기간이 다시 길어지면서 소득 계층별 주거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중산층이 서울 중간 가격대 주택을 사려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 6개월가량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서울 소득 3분위 가구가 서울 3분위 주택을 구입할 때의 PIR은 10.49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에 10.5 수준에 다시 근접한 수치다.

PIR은 주택 가격을 연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소득을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했을 때 주택 구입에 필요한 기간을 뜻한다. 지난해 7월 9.65까지 내려갔던 서울 3분위 가구의 PIR은 이후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소득 수준별 격차는 더 뚜렷했다. 소득 5분위 가구가 서울 3분위 주택을 살 때의 PIR은 4.44였지만, 소득 1분위 가구는 29.36에 달했다. 고소득층은 약 4년 5개월이면 가능한 반면 저소득층은 29년 이상이 필요한 셈이다.

1년 전과 비교해도 부담 증가는 저소득층에 집중됐다. 소득 5분위 가구의 PIR은 4.27에서 4.44로 0.17 오르는 데 그쳤지만, 소득 1분위 가구는 27.35에서 29.36으로 2.01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은 소득 양극화와 맞물려 있다.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서 소득 5분위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4.5%로 1분위 가구의 2.7%를 웃돌았고, 5분위 배율은 6.59배로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소득층은 성과급과 자산 여력을 바탕으로 집값 상승을 일정 부분 흡수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과 맞물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사업장 인근 또는 통근 수요가 있는 수도권 핵심지에는 젊은 고소득층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용인 수지는 올해 들어 매매가격이 8.16%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화성 동탄도 4.48% 상승했다. 반면 소득 증가 속도가 집값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저소득층은 내 집 마련에서 더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 주거복지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내 집 마련 격차 확대…저소득층 부담 커진 주택시장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서울에서 내 집 마련에 걸리는 기간이 다시 길어지면서 소득 계층별 주거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중산층이 서울 중간 가격대 주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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