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이 매각가 추월…막판 가격조정 변수 부상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상상인그룹이 추진 중인 상상인저축은행 매각이 예상치 못한 난관에 직면했다. 금융당국의 강제 처분 압박 속에 장부가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매각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후 부실 확대에 따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최종 거래 성사 여부마저 불확실해지고 있다.
9일 금융권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은 지난해 10월 KBI그룹과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01%를 1107억원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계약 당시 장부가 기준 지분 가치는 약 1970억원으로 평가돼 매각가는 장부가 대비 44%가량 낮은 수준이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적기시정조치에 따른 규제 리스크가 가격에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매각 계약 이후에도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이 지속됐고, 이에 따라 모회사인 상상인은 추가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지난해 말 누적 손상차손은 1007억원에 달했고 올해 1분기 추가 손실까지 반영되면서 총 129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계약상 매각대금인 1107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손실 확대가 KBI그룹의 가격 조정 요구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계약서에 포함된 가격조정 및 사후정산 조항은 인수자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잔금 납입 전 협상 과정에서 매각가가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변수로 떠올랐다. 계약상 오는 8월 31일까지 주식취득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양측 모두 계약 해제를 선택할 수 있어 거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계약 구조 역시 상상인 측에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KBI그룹은 대출채권 부실과 유가증권 손실은 물론 유준원 회장 관련 형사재판 결과에 따른 벌금 및 추징금까지 사후 정산 대상으로 설정했다. 또한 관련 위험에 대비해 상상인 계열사 주식에 담보권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단순한 저축은행 매각을 넘어 상상인그룹의 경영 안정성과 유준원 회장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부실과 규제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막판 가격 협상과 금융당국 심사 결과에 따라 거래 성사 여부는 물론 최종 매각 대금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각 진통”…상상인저축은행, 유준원 회장 승부수 흔들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상상인그룹이 추진 중인 상상인저축은행 매각이 예상치 못한 난관에 직면했다. 금융당국의 강제 처분 압박 속에 장부가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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