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가 급락에도 안심 이르다…“연말까지 80~90달러 유지 가능성”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6. 6. 16. 12:24
호르무즈 재개방 합의에도 공급망 정상화 수개월 소요
비축유 재축적 수요·생산 회복 지연에 유가 하방 제한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정 체결 소식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에너지 시장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원유 생산과 해상 운송, 재고 복원 과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유가 역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CBS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8% 하락한 배럴당 80.75달러, 브렌트유는 4.7% 내린 배럴당 83.17달러로 마감하며 전쟁 초기였던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가격 하락과 공급 정상화를 동일선상에서 보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기뢰 제거와 항로 안전성 검증, 보험 재개, 선박 복귀 등의 절차가 필요해 실제 원유 공급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전쟁 이전 하루 100척 이상이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량은 최근 하루 평균 10척 수준까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항로 안전성 확보와 선박 운항 정상화가 이르면 7월 말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 생산 회복 역시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중동 주요 산유국들은 전쟁 기간 하루 1100만 배럴 이상의 생산량을 줄였다. 국제에너지기구는 걸프 지역 생산량의 80%가 6주 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일부 이라크와 쿠웨이트 유전은 회복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중동 지역 전체 생산량이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하기까지 최소 4~6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이라크 남부 유전의 경우 생산량 회복에 최대 9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고 부족 역시 유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전쟁 기간 글로벌 원유 재고는 약 2억5000만 배럴 감소했다. 미국도 전략비축유를 대규모로 방출하면서 비축 규모가 1983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공급 회복이 본격화되더라도 미국과 주요 소비국들의 비축유 재축적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단기 급락 이후에도 연말까지 배럴당 80~9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쟁 종료가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는 있지만, 공급망 정상화와 재고 복원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동 원유 생산 회복 속도와 전략비축유 재축적 규모가 향후 국제유가 흐름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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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정 체결 소식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에너지 시장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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