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호진 전 회장 ‘재판행’…태광그룹 M&A 드라이브 ‘안갯속’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6. 6. 17. 09:07
횡령·배임 혐의 기소…애경산업·케이조선 인수전 변수

 

이호진 세화예술문화재단 이사장. [사진=태광그룹]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 사면·복권 이후 경영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다시 재판에 넘겨지면서 태광그룹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서던 그룹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법조계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지난 5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이 전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함께 그룹 경영을 총괄했던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2008년부터 2023년까지 계열사를 통해 허위 급여를 지급한 뒤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약 31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골프연습장 공사비 대납과 법인카드 사적 사용 등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공소장에 포함됐다.

이번 사건은 이 전 회장과 김 전 의장 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 태광그룹은 2023년 김 전 의장을 해임한 뒤 검찰에 고발했고, 이후 김 전 의장이 이 전 회장을 맞고발하면서 수사가 확대됐다. 양측은 범행 주도 여부를 놓고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다.

태광그룹은 해당 의혹이 김 전 의장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이 전 회장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 전 의장은 모든 의사결정이 이 전 회장의 승인 아래 진행됐다고 주장하며 법정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기소가 태광그룹의 공격적인 M&A 전략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태광그룹은 최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호텔을 시작으로 애경산업과 동성제약을 잇달아 인수했으며, 케이조선과 KDB생명 인수전에도 참여하는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행보에 힘입어 태광그룹의 자산 규모는 크게 증가했고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도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주요 투자 결정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이 전 회장의 영향력이 상당했던 만큼 재판 결과에 따라 그룹의 신사업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세화예술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데 이어 최근 한국배구연맹(KOVO) 신임 총재로 선임되며 대외 활동을 확대해 왔다. 경영 복귀를 위한 사전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기소 이후 관련 행보에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KOVO 총재직의 경우 체육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프로배구를 총괄하는 수장이 형사 재판을 받게 되면서 리그 이미지와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재판이 단순한 개인 사법 리스크를 넘어 태광그룹의 지배구조와 미래 사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법원 판단과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태광그룹의 경영 방향과 M&A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호진 전 회장 ‘재판행’…태광그룹 M&A 드라이브 ‘안갯속’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 사면·복권 이후 경영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다시 재판에 넘겨지면서 태광그룹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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