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령액 개선 vs 근로조건 후퇴 공방…조선업 인력난 속 갈등 확산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 HD현대중공업의 외국인 근로자 임금체계 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사측은 실질 보상 확대를 위한 제도 개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노동계는 근로조건 악화라며 반발하고 있어 조선업계 외국인력 관리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직고용 일반기능인력(E-7-3) 비자 소지 이주노동자 1602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임금체계를 반영한 근로계약서를 제시했다. 개편안에는 기본급과 일부 고정수당을 조정하는 대신 월 30시간의 연장근로를 전제로 한 고정연장근로수당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회사 측은 식대 공제 폐지와 추가 보상 항목 도입 등을 통해 전체 보상 수준이 개선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입사 시기 등에 따라 차이가 있었던 보상 체계를 정비해 보다 합리적인 임금 구조를 마련하려는 취지라는 입장이다.
반면 노동계는 기본급 비중이 줄어들고 연장근로를 전제로 임금이 구성되는 만큼 실질적으로는 근로조건이 후퇴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부 현장에서는 계약 갱신과 체류 비자 문제를 이유로 서명을 압박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번 갈등은 조선업계의 구조적 인력난과도 맞물려 있다. 최근 수주 증가로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임금체계와 숙식 제공, 체류 자격, 계약 갱신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노사 간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계는 임금체계 개편 철회와 인사제도 재검토를 요구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일부 설명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던 점은 유감이라면서도 제도 취지에 대한 재안내와 보완 조치를 통해 혼란을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임금 조정 문제를 넘어 조선업 외국인력 활용 모델의 지속 가능성과 노동권 보호 수준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노사 협의 결과가 외국인력 고용 정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중공업, 임금체계 개편 논란…외국인력 관리 시험대 올라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 HD현대중공업의 외국인 근로자 임금체계 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사측은 실질 보상 확대를 위한 제도 개편이라고 설명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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