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과 함께 용수 적기 공급 방안' 정책으로 제시
김성환 "하루 100만t 이상의 산업용수 확보 가능"
"서남권 반도체, 하루 65만t 용수 차질 없이 공급"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정부가 호남권 제2 반도체 생산기지와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면서 안정적인 산업용수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모두 막대한 물을 사용하는 만큼 정부가 약속한 용수 공급 계획의 실현 여부가 메가프로젝트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3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반도체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에 전력과 용수를 적기에 공급하는 인프라 구축 방안을 핵심 정책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남권에 총 800조원을 투자해 제2 반도체 생산거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전력과 용수, 부지 등 기반시설을 선제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통합용수공급사업을 조기에 완료하고 용수 재이용률을 높여 필요한 물을 공급할 방침이다. 새롭게 조성되는 서남권 반도체 생산기지에는 도수관로를 신속히 건설하고 다목적댐과 대체 수자원을 활용해 안정적인 산업용수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AI 데이터센터도 대규모 용수 수요 증가에 대비한 공급 기반을 마련한다. 데이터센터 집적화에 따른 물 사용량 증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용수 인프라를 사전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전날 정책 발표에서 서남권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전력 6.3기가와트(GW)와 하루 65만톤의 용수를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용인 반도체 팹에도 전력 15GW와 하루 150만톤의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추가 수요까지 감안해 여유 물량을 미리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산업계에서는 장기적인 산업용수 확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환경부가 지난해 발표한 '제1차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서는 산업시설 증가와 기존 댐의 여유량 감소 등을 이유로 장래 연간 7억4000만톤의 생활·공업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더해 초대형 AI 데이터센터까지 본격적으로 들어설 경우 산업용수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더 늘어나 영산강·섬진강 수계만으로는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는 현재 검토 중인 공급 계획만으로도 충분한 산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영산강·섬진강 유역 7개 댐의 총 저수량이 약 15억톤이며 하루 공급 가능한 생활·공업·농업·하천유지용수가 337만톤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 수계 조정과 여유 용량 활용을 통해 하루 100만톤 이상의 산업용수를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도 서남권 댐의 여유량과 운영 조정을 통해 하루 40만~50만톤을 확보할 수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발전·농업용 댐 활용 시 30만톤 이상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광주 하수처리장의 재이용수 활용과 필요 시 댐 증고를 통한 추가 확보 방안도 제시했다.
업계는 정부의 용수 확보 가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공급 경로와 도수관로 건설 일정, 재이용수 활용 계획, 투자 규모 등 세부 실행계획이 조속히 제시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약속한 산업용수 공급 체계가 계획대로 구축될 수 있을지가 반도체와 AI 메가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정부 "물 충분하다"…호남 반도체·AI 용수 확보 시험대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정부가 호남권 제2 반도체 생산기지와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면서 안정적인 산업용수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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